‘아직 사퇴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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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퇴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빈축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6.11 11:46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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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서까지 제출하면서 군부대이전 반대했던 이장단, 주민자치위 잇따른 체육대회로 눈총
국방부의 일방적인 군부대 이전계획을 철회하라며 총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한 군부대이전 반대 투쟁을 전개해 온 이천시이통장장단협의회와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가 잇따라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의 군부대 이전 발표에 반대하면서 이장단과 자치위원들이 총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선언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
▲ 지난달 3일 이장단과 새마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면서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장면.

지난달 3일 이천시리통장단연합회와 이천시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 등 1천450여명이 군부대이전을 반대하면서 집단으로 사퇴서를 제출해 자치행정의 공백이 우려되는 사태를 초래했었다.

그러나 군부대 이전에 대한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편 국방부 앞 집회시 돼지파문으로 사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 예산을 들여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국방부의 일반적인 군부대 이전반대를 외치면서 343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던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8일 덕평수련원에서 자치위원 교육과 함께 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단식투쟁을 펼치고 있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신성한 국가안보사업을 핑계로 자행되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며 기자회견까지 개최하고 379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던 이천시리통단연합회도 12일 이통단의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시민 이 모(42)씨는 “군부대이전 반대를 위해 앞장서야할 지도층 인사들이 군부대 이전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아직도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면서 초소를 지키고 있는 신둔과 백사지역 주민들과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면서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시민 서 모(39)씨는 “아직 사퇴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행동을 펼치는 것은 눈총을 받기에 충분하며 국방부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리통장연합회, 이천시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는 지난달 3일 오후 2시 이천시청 3층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통장 379명, 새마을지도자 728명, 주민자치위원회장 343명 등 1천450명이 서명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정부는 신성한 국가안보사업을 핑계로 자행되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밀실협약 중단하고 군부대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밀실협약의 주역인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군부대를 이전시켜서라도 집을 짓겠다는 송파신도시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등 네가지 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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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위원 2007-06-12 13:53:47
지난 8일의 행사는 체육대회라기 보다는 오전에 자치위원들의 직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시간이 짧았던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유익했다고 생각하구요, 아울러 앞으로 이런교육에 시장님을 비롯한 내빈들께서 함께 교육을 받는것을 권장합니다.
주민자치를 제대로 공부하셔야 리더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축사나 인사말만 하려고 1부 행사를 마련하는 관행은 이젠 없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이 주인이기에..

더 생각 2007-06-12 08:03:16
이통장단, 주민자치위원회의 행위를 무조건족인 비판을 해서는 안된다.
다만 시기적으로 불합리했을뿐이고 특히 주민자치위원회는 체육대회가 아닌것 같은데
이통장단의 경우는 체육대회라고 공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고생하는 분들이 모여서 단합을 하는건 좋은데 모양새를 바꾸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군부대 이전반대를 위한 이통장단 단합대회 정도.
기자는 정확한 판단을 했고 이쯤에서 근본적인 화두를 다시금 챙기자

엘빈님 동감 2007-06-11 18:17:17
이번 기사 동감합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데 지금은 관 주도로 그런 자리 필 때가 아닙니다. 대외적으로 아직 돼지 사건도 끝맺음이 안된 상태이고 군부대도 아무런 답이 없읍니다. 그냥 시간 끌기 위해 재검토 발언을 한 것 같은데...

엘빈 2007-06-11 18:01:41
지역언론사들이 관에 눈치만보고 달콤한 기사만 올리더니 이천뉴스 요즘제대로 시민의 생각을 적고 있음. 모든 지역의 언론들이 정도로 걸어갈 때 이천시가 우뚝섭니다. 시민들은 다압니다. 침묵하고 있을 뿐이지. 언론에서 올바르게 두들겨줘야 새로태어납니다. 그리고 정도로 가는 언론들은 시민들이 지켜줘야 합니다. 이천뉴스 지켜 보겠습니다.

이천을 위하여! 2007-06-11 17:47:40
상황 판단을 전혀 못하구 있구만. 지금 한가하게 체육대회 할 때인가? 놀것 다놀고 마실것 다 마시고 언제 군부대 막고, 하이닉스 증설 할겨? 한 쪽에선 죽어라 단식하고 있는데 관에서 주도해서 행사를 해 한심하기 짝이 없네. 백사 모의원의 단식투쟁, 아줌마들의 릴레이 단식투쟁이 허무해 지는 순간이다. 나의 고향 이천이여! 이제라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우리의 올바른요구가 이루어 질 수있도록 투쟁의 대열로 들어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