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인사를 보면서 생각한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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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인사를 보면서 생각한 역지사지
  • 이천농협 이사 최병재
  • 승인 2013.03.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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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재 이천농협 이사
易地思之(역지사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말이다.

새 정부 출범 초부터 중앙정치무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국민들의 속이 편치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처리가 또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1차 2차 처리기간을 넘기면서 아직도 본회의 상정을 위한 여 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조직 개정안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관할 부서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다. 인터넷TV 종합유선방송국(SO) 일반체널사업자(PP) 위성방송 등 비보도 방송분야의 미래부이전이 문제이다.

여 야의 시각차이는 분명하다. 선거 때만 되면 언론의 불공정성이 트라우마로 기억되는 야당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지나간 일은 차제하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여당의 주장도 진실이길 바란다.

여 야의 정치적 몽니(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 부리는 성질)로 인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아 마땅하다.

이제 기 싸움은 그만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또한 국정의 책임을 위임받은 새 정권도 진정한 소통과 리더십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로서 야당을 인정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그 내용뿐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에서 야당과 대타협에 나설 것을 기대해본다.

얼마 전 이천지역 농협의 인사문제에 대한 기사가 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가 있다. 지역농협의 인사제도의 구조적인 문제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인사제도로 인해 구성원의 자기계발과 장점을 살리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사업장에서 농자제업무가 손에 익을 만하면 신용객장에서 예금업무하고 이런 식의 인사형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효율적인 제도이다.

10곳의 지역농협이 규모의 차이도 있고 또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형평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 또한 얼마나 큰 모순인가? 실제주인인 지역농협이 농협중앙회라는 상전(?)을 섬겨야 하는 코메디같은 일도 상존하는 것 또한 개탄스러운 일이다.

농협법 개정으로 인한 지역농협의 자생력은 더 힘을 잃어가고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시중금융권과의 경쟁은 지역농협을 더욱 숨 가쁘게 만든다.

금번 농협인사 문제로 야기된 농협간의 서운함은 뒤로하고 서로가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산재해 있는 많은 난관을 해결하는데 易地思之의 자세로 소통과 화합을 이룰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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