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미래를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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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래를 움직이는 힘!
  • 김 정 태 / 경인지방통계청 이천사무소장
  • 승인 2013.08.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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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정 태 / 경인지방통계청 이천사무소장
오는 9월 1일은 제19회‘통계의 날’이다. 통계의 날은 1896년 우리나라 근대통계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는‘호구조사규칙’의 시행을 기념하고,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제고와 국가통계 이용활성화를 위해 1995년 제정되었다. 통계의 날을 맞이하여, 무한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현시대에 통계가 갖고 있는 통찰력과 미래예측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2013년 국내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빅데이터’라는 것을 지목하였다. 빅데이터란 규모와 주기, 형식 등이 너무 크고 복잡해 수집과 저장 및 분석이 난해한 대용량 비정형 데이터를 말한다.

이 데이터들은 그냥 두면 쓸모가 없지만, 통계적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유기적으로 엮인 연결 고리를 찾아내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 및 활용은 21세기 국가경쟁력으로도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활용은 특히 미국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1979년부터 국가정보위원회(NIC)를 설립하여 인구, 교통 및 환경 등 인류생존과 직결된 핵심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성공 전략 중 하나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선거 캠페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손꼽혔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유권자 등록 명단과 정치헌금 기부내역, 총기 허가증, 신용카드 및 대출 정보, 보유 차종, 아기의 기저귀 브랜드, 교회 출석 여부 등의 개인정보에 페이스북 이나 구글 플러스 등에서 확보한 정보까지 더해 개개인에게 맞춤형메시지를 발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권자를 공략,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활용 영역 또한 한정적이지도 않다. 미국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올 2월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정치드라마 시리즈‘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내놓았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배우 케빈 스페이스를 영입하고, 어떤 장면을 좋아하고, 무엇을 다시 돌려보는지 및 어떤 장면에서 드라마 감상을 중단하는지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을 시도하였으며 그 결과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다양한 영역 그리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 및 분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개인정보 수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적으로 현장조사를 하다보면 갈수록 조사여건이 열악해져 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통계목적으로 수집하는 개인 및 기업정보 공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불응으로 이어진 사례들이 흔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개인 및 기업정보의 무분별한 공개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데이터의 축적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및 기업 이윤창출 극대화를 위한 국가 정책수립으로 이어지는 순환론적 귀결을 생각한다면,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각종 현장조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답변를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기주의적 발상과 번거롭다고 해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계는 미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확실한 미래의 네비게이터로서의 통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통계에 대한 국민들의 더 넓은 시각이 절실히 필요하다. 데이터의 수집에 있어 응답자의 정확한 답변과 적극적인 협조만이 무의미한 숫자의 집합체가 아닌 유의적인 사회현상을 대변하는 통계작성을 가능하게 하여 밝은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19회 통계의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이천 ․ 여주 ․ 양평 지역의 정확한 통계 생산에 협조해 주신 지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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