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치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를 놓고 음성(감곡)주민들과 이천(장호원)주민들 사이에 심한 의견대립이 있으며, 나아가 감곡주민들은 ‘장호원 상권에서의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심지어 장호원장날이 열리는 4일과 9일에 감곡장날을 열어 오다가 이번 역사위치갈등을 계기로 감곡장날을 3일과 8일로 변경하면서까지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부내륙철도는 이천(부발)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에 이르는 철도로서 1차적으로 이천-충주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후에 충주-문경 구간을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 바, 이는 성남-광주-이천(부발)-여주에 이르는 복선전철 및 수원-이천(부발)-여주-원주-강릉에 이르는 복선전철과 불과 2정거장(가남-부발)이면 연계될 수 있는 중요한 철도교통망으로서, 장호원과 감곡 주민들에게는 지역경제활성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교통시설입니다.
사실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와 같은 중요성 때문에 장호원주민으로서는 장호원 땅에 역사가 지어지기를 바라고, 감곡주민들은 감곡 땅에 역사가 세워지기를 바랄 것이고 이러한 바램이나 요구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이 하나뿐이어서 장호원과 감곡의 바램과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장호원과 감곡이 자신들의 바램과 요구를 끝까지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중부내륙철도 공사는 늦어지고 결국 장호원주민들과 감곡주민들 사이에 회복할 수 없는 감정의 골이 생기고 말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장호원과 감곡이 서로 상생하며 화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치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호원주민들과 감곡주민들에게 어느 위치로 하는 것이 좋을 지 협의해 오라고 하였다면, 서로간의 협의를 통해 결국 장호원과 감곡의 경계에 112정거장(역)을 세우고 양쪽 주민들 모두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양쪽에 출입구를 만드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장호원주민과 감곡주민 사이에 큰 대립이나 갈등 없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론을 얻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양쪽 주민들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 위치문제로 장호원주민들과 감곡주민들이 지금과 같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그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처음에 기본설계(2007~2010)를 할 때에는 감곡면과 장호원의 경계를 이루는 청미천에 교량역사를 설치하려고 계획하였다가, 다시 2014년 4월 30일 개최한 감곡면 주민설명회에서는 기본설계에서의 역사위치를 감곡면 쪽으로 더 옮겨서 감곡면 왕장리로 이전하겠다고 하였으며, 이에 장호원 주민들이 위와 같은 변경안이 공공시설인 철도역사의 주된 이용객인 장호원주민과 감곡주민 사이에 공평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민원 제기하였고, 그러자 또 다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7월에 역사위치를 장호원 쪽으로 70m 옮겨(그 위치는 형식적으로는 장호원읍 노탑4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양 지역의 경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였던 바, 이번에는 반대로 감곡면 주민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으며, 이처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왔다갔다하는 일관성없는 행정처리로 인해 지금과 같이 장호원주민과 감곡주민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그 과정에서의 중간결정에 집착하여 장호원과 감곡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치선정과 관련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일관성없는 행정처리가 야기한 과정상의 많은 문제점들을 덮고 원점으로 돌아가 서로 상대방의 고민과 고충을 이해하고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치를 처음부터 새롭게 정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장호원과 감곡 양 지역주민들이 공평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역사위치문제로 첨예하게 다투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역사명칭’에 대한 의견대립은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KTX의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의 예와 같이 장호원주민들은 ‘장호원역 내지는 장호원감곡역’으로! 감곡 주민들은 ‘감곡역 내지는 감곡장호원역’으로! 하자고 주장할 것입니다(참고로 천안아산역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아산시민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장호원과 감곡은 각각 과수조합을 만들어 품질좋은 복숭아를 생산하여 판매하여 왔는데, 그 결과는 싼 가격으로 매입하여 비싼 가격으로 넘기는 거대한 유통업자의 횡포를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장호원, 감곡, 음성, 동부과수조합이 함께 공동사업단을 만들어 거대한 유통업자에 대항하였고 마침내 ‘햇사레’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단) 거대한 유통업자들의 횡포를 이겨낼 수 있었으며, 지금은 품질개량 및 상품다양화, 공급량조절,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양 쪽의 조합원들 모두에게 많은 이익과 안정된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현재는 생극면과 삼성면 과수조합도 참여하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햇사레 공동브랜드’의 성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분열하면 공멸(共滅)할 것이고 협력하면 상생(相生)할 것이다’라는 교훈입니다.
여기서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명칭을 ‘장호원감곡역’ 내지는 ‘감곡장호원역’보다는 장호원과 감곡을 함께 나타낼 수 있는 ‘햇사레역’으로 정하는 것이 서로간의 경쟁 내지 대립을 피하고 나아가 장호원과 감곡의 공동브랜드인 ‘햇사레’를 전 국민을 상대로 홍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역)의 위치 및 명칭 선정의 문제가 장호원과 감곡의 대립(對立)과 공멸(共滅)의 결과가 아니라 협력(協力)과 상생(相生)의 멋진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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