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 훼손시킨 ‘그들만의 근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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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 훼손시킨 ‘그들만의 근시 행정’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0.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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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지역 D고등학교의 대책 없는 사업추진이 고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천지역 중3학생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교명도 몇 번 바뀐 적 있는 이 학교는 인문계 고교에서 전문계 고교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인문계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나 보다.

때문에 전문계로 바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허나 방법이 한참 틀린 것 같다. 바로 독단적인 일처리 때문이다. 일 추진에 있어 이해 당사자는 물론 지역의 여론을 듣는 것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요즘 세상에 기본이다.

그런데 철저한 비밀에 부쳐 진행됐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진행 상황은 이렇다. 이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 1차 승인까지 받아 놓고 지난달 하순 쯤 관내 중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때까지 이 학교 학부모와 학생, 일부 교사들까지도 이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처사에 분노했다.

예정대로 추진됐더라면 현재 인문계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공부할 곳이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진학을 앞두고 있는 관내 중3 학생들도 엄청난 혼란을 빚게 된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거센 항의를 퍼부었다. 뒤늦게 정신이 들었을까. 학교 측은 부작용만을 양산한 채 전문계 전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그리고 공문 보낸 학교에 ‘전면취소’라는 부끄러운 공문을 또 한번 보내야 했다. 왜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일을 추진했는지 아쉽기만 하다.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갈게 있다. 학교 측은 도교육청에 1차 승인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서류 제출 시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첨부시켜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 운영위원은
“서명을 한 적도, 회의를 한 적도 없다. 학교 측에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으며, 서명도 위조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

즉 운영위원회의 동의도 얻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문계 전환 추진이 가능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은 또 다른 의혹을 낳는 법이다. 학교 측은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재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진실을 고해야 한다. 이들은 큰 충격에 빠져 있다.

다행히 학교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학교 측의 무책임한태도에 좀처럼 용서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바로 불신 때문이다. ‘백년대계’의 참교육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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