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의 고령에도 불구 지역사랑에 ‘노익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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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의 고령에도 불구 지역사랑에 ‘노익장’ 발휘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10.12 16: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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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재경이천시민회 고문

레고랜드 이천유치 실패는 너무 뼈아픈 일
이천시민이 화합해 새로운 발전방향 모색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각종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한편 재경이천시민회나 재경이천시민회 장학회, 경기도민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재경이천시민회 김상준(96) 고문.

애향심 고취와 향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된 재경이천시민회(전 재경이천군민회)의 창립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활동으로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 고문은 재경이천시민회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친목회 형태로 57년 발족된 재경이천향우회를 기반으로 79년 이천군민회 창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 고문은 그 후 이천지역 후진양성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설립되는 재경이천시민회 장학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장학회 설립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부발면장과 장호원읍장, 신둔면장, 설성면장 등의 공직생활을 통해 이천발전의 초석을 다진 김 고문은 부발면장으로 재직할 당시 OB맥주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오늘날 이천지역 산업구조의 밑거름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6.25전쟁으로 인해 이천지역에 진행된 대규모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이천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과거 이천의 정취와 다른 이천의 도시계획이 이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는 김 고문은 일제시대부터 6.25와 전쟁이후 재건기를 거치는 이천의 역사를 누구보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1913년에 이천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이천에서 활동함으로써 이천지역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김 고문은 지난 75년 설성면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상경하면서 30여년간 재경이천시민회와 경기도민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랑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설립한 재경이천시민회 장학회의 부흥을 위한 고언과 지역발전을 위한 곧은 발언을 서슴지 않는 김 고문은 이천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20만 이천 시민의 화합과 다소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인내심이야말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발면장 시절 OB맥주 공장 부지매입 등 이천경제 초석
재경시민회 장학회 설립에 공헌, 지역인재양성에 앞장

특히 김 고문은 일본에서도 레고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천에 레고공장이 위치했다는 이유로 이천에 레고랜드를 설립하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로 인해 레고랜드 유치에 실패했으며 레고공장 마저 이천을 떠났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레고랜드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이천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역발전을 기원한 김 고문은 재경이천시민회 고문들과 함께 이천저널, 이천뉴스 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고문은 지역발전과 지역언론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한편 과거의 이천과 현재의 이천을 비교하면서 이천발전을 위해 주민화합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이천에서 오랜기간 공직생활을 했는데 기억나는 일이나 보람된 일은?

일제시대때 장호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일본사람들의 횡포를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많이 목격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게 많이 노력했다.

실제로 일본인들과 말다툼을 하면서까지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해방이후 주민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대한독립청년단 장호원특별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해방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천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 당시 장호원지역에 복숭아가 전파되기 시작해 오늘날 장호원 복숭아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부발면장으로 재직할 당시 OB맥주 공장이 들어왔는데 공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나고 보니 그 당시 어려움은 있었으나 공장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OB맥주 공장이 오늘날 이천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사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재경이천시민회와 경기도민회 등의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는데.

57년 재경이천향우회가 활동했으나 친목회 규모였으며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79년 재경이천군민회를 발족했는데 10.26사태로 친목회나 모임 등을 열지 못하게 해 군민회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나와 고 전병권 회장, 김명식 군수 등이 힘을 합쳐 이천군민회를 재건하게 됐다. 군민회의 재건을 위해 많은 회원들이 노력했으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이번에는 내가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재경이천시민회 장학회가 창립됐다.

이로인해 이천지역에 있는 13개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인재양성을 통한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자율이 떨어지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장학회가 제역할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장학회가 제자리를 찾고 더욱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출향인임에도 불구하고 지역현안문제가 발생할 경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근 하이닉스문제와 군부대 문제 등 지역현안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지역에 크고 작은 현안이 발생할 경우 출향인들이 제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앙부처 공직자들과 공무원 출신 90여명이 모임을 만들고 재경이천시민회와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실제로 하이닉스 문제가 있을 당시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이천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향인 이천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나 해주고 싶은 말은.

레고랜드를 이천에 유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일본에서 레고랜드를 유치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레고측은 레고공장이 위치한 이천에 레고랜드를 설립하려 했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유치에 실패했으며 레고공장 마저 이천을 떠나게 된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이천 뿐만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망신이다.

앞으로 이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20만 전시민이 화합하고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인내심을 발휘할 때 지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같이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작은 것이라도 특화시켜 그것을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천의 경우 오랜 역사가 있기에 얼마든지 이천을 자원화하고 이를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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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2007-10-13 16:24:39
상고주판학이 나라경제 망쳐 놓았다.

레고랜드 2007-10-13 16:23:33
개대중이 죽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