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새롭게 창조하는 살아있는 예술입니다.”
이천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정재문(45)씨가 ‘사진사랑’을 예찬하면서 한 말이다. 정씨는 6년 전부터 사진에 푹 빠져들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돌아다니며 틈틈이 사진을 찍었고, 그런 사진들을 인화해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면서 사진에 매료됐다.
그의 작품 세계는 평범하다. 주로 전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배경으로 한 풍경 사진과 삶의 애환이 담긴 흙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 풍경을 많이 찍는다. (촌사람 근성일까?)
정식 사진작가로 데뷔한지 3년.
정씨는 현재 수동 카메라 1대와 자동카메라 1대를 소장하고 있다. 빠듯한 공무원 월급에 새 카메라를 구입한다는 건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벌써 수년째 사용하고 있는 수동식 카메라를 애지중지 제일 아끼는 자산 가치 1호라고 말한다.
정씨의 조촐한 장비를 두고 ‘명색의 작가인데’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그동안 전국각지를 돌며 하나둘씩 찍은 사진을 모으다 보니 이제는 전문 작가 수준 이상의 작품을 소지하고 있다.
일이든 취미든 뭐 하나 집착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스타일인 정씨는 사진작가협회 일까지 도맡아 보고 있다. “사진 찍을 때가 제일 좋습니다. 뭐든 다 잊거든요”
그는 작가 데뷔 후 화려하진 않지만 지난 2004년 성남사진대전에서 특선을, 2004년과 올해 열린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최 사진 공모전에서는 ‘지리산 풍경’과 무주의 ‘덕유산 눈 풍경’으로 입선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에게도 사진과의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한 스승이 있다고 한다. 바로 조영수(50) 선생이다.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던 자신을 지난 6년 동안 지도해 줬다는 것이다. “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평생 취미를 얻었잖아요.”
늘 도전하는 것을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여긴다는 정씨. 그는 “안만 바빠도 매월 1～2차례 이상은 사진 촬영에 나서고 있다”며“이렇게 해서 모은 사진작품들이 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주말 눈 덮인 시골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자신이 사는 대월면 군량리 자채방아마을 앞 들판에 나가기로 했다. 올해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