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이천이 군(郡)에서 1996년에 시(市)로 승격 된지 20년이 되었다. 사람으로 말하면 성년(成年)이 된 것이다. 감회가 깊다. 당시 전국적으로 인구 15만명이 넘어 시로 승격된 곳이 경기도의 용인·파주와 이천, 논산·양산 5개 지역이다. 위상이 시로 승격됨에 따라 3개국(局)이 신설, 공무원의 연쇄 승진이 잇따르고 정문에 이천시청 간판을 바꿔다는 등 경축의 분위기로 들떴다. 지난 20년중 그 절반 10년은 전임시장인 본의원이, 후반 10년은 현 조병돈시장이 이어서 시를 경영해 왔다. 애환(哀歡)을 함께하며 오늘의 이천시를 만들어 온 공직자들과 이천시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심포니사회와 행복한 동행사업...
전임시장은‘함께 만드는 심포니사회’후임시장은“행복한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솔선하여 시민을 섬기며 크고 작은 사업을 일구어 왔다. 이천이 수도권 규제정책지역으로 인구유입과 산업이 억제되어 비약적 발전은 어려웠지만 시민의 에너지를 결집하며 최선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시민장학금 100억원 조성, 임금님표 이천쌀 브랜드 특허, 설봉공원 조성과 2001 도자기엑스포행사를 비롯 시청사와 종합운동장, 설봉서원과 월전미술관, 아트홀공연장, 하이닉스증설 추진, 창의도시 유네스코 인정, 전국생활체육대회 유치, 서이천·남이천IC 준공. 그리고 현재 준공을 서두르는 수도권복선전철, 부발이 시점으로 충주·문경·김천·거제로 이어지는 내륙간 일반철도 추진 등 이천시는 시민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나날들이다.
나는 이번 4.13총선에‘불출마선언’기자회견을 한바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젊은 차세대 지도자에게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지난 16년간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나에게 시장3선과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시민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나는 앞으로도 무엇을 하던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
이제 이천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좋은 전통은 계승하고 우리 지역이 요구하는 발전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제언을 드리면, 인재육성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나 지역이나 한사람의 인재가 컴퓨터를 발명한 빌게이츠처럼 세상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잇점을 활용하여 은퇴자(隱退者)마을 조성도 바람직 할 것이다. 그들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다. 각 분야에서 존경받은 인사들이 모여들게 하여 평생 쌓았던 지식과 노하우를 발휘함으로써 지역을 활성화시킴은 물론, 이는 인구증가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각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 설립 운동은 평생학습차원에서 시민의 통합과 경쟁력을 키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천이 살기 좋은 곳이란 소문이 돌아 먼 곳에서도 몰려오는 도시(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논어)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이천시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쌀을 비롯한 물산이 풍부하고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관광레저의 체험도시로도 적격이다. 여기에 이천시민의 후한 인심과 열정은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자산이 될 만하다. 고려태조 왕건이 하사(下賜)했다는 이섭대천(利涉大川)의 정신을 살려나가야 한다. ‘인간이 학업을 연마하고 덕을 쌓으면 어떠한 어려움이나 장애물도 극복하여 천하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섭대천의 정신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홍익인간정신’‘도전과 모험정신’‘상생의 대동정신’이다.
맺으며
이섭대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면서 아울러 화합과 통합의 지혜가 필요하다. 민주주의의 중요수단은 선거이다. 최근 각종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선거때의 앙금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네편 내편 편 가르기는 선거가 끝나면 모두 잊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천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신을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차세대 후손들에게도 길이길이 물려주자. 그리하여 아름다운 땅 이천에서 숨 쉬고 춤추게 하라.
2016. 3. 1. 시승격 기념일을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