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석정 개인전 ‘땅의 사람들’을 개최한다. 7월 9일(화)오후 5시 오프닝으로 문을 여는 이번 전시는 석정 사진작가가 전국의 농촌을 두루 다니며 만난 인물 사진전이다. 작가가 1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사진 작업 가운데 3차 작업을 풀어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1차는 이천 농촌의 인물 작업, 2차는 서울 통의동과 부산 감천마을에 사는 인물 작업, 이번 3차는 전국 농촌에서 만난 인물 작업이다. 특히 이번 사진은 농촌 인물을 중심으로 하되 그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배경 그대로를 깊은 심도로 담았다.
농촌의 인물 사진 60여점을 선보이는 ‘땅의 사람들’ 전시는 《이천-강을 건너온 사람들. 2015》,《감천甘川+통의通儀동 사람人들. 2016》전시에 이은 석정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석정 작가는 이천군이 이천시로 승격된 이듬해인 1997년부터 농촌 사람들을 주시했다. 2008년부터는 ‘땅의 사람들’, 즉 도시를 향해 떠난 젊은이들을 대신해 농촌을 지키고 있는 70대~ 80대 어르신들에 천착해 그들의 일터와 삶의 공간, 그들의 초상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는 농민들의 민낯과 일상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 기간 동안 작가는 이천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로 촬영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땅의 사람들’의 숫자를 늘려나갔다.
아울러 작가는 중부대학원 인문산업대학원 사진영상학과 졸업했으며 두 번의 개인전과 《국제사라예보겨울축제 초청 한국현대사진전. 2019》, 《경기도 미술관 특별전.경기 아카이브_지금. 2018》, 《제2회 부산국제사진제. 2018》, 《서울 사진축제 특별전2. 2014》 등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우리의 농촌과 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최봉림 사진비평가는 “석정 작가가 ‘땅의 사람들’에서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 1876~1964)보다 더 일관되게 추구한 것은 정면성의 원칙 하에서 전신을 촬영하고, 그들의 환경을 팬 포커스(pan focus)로 선명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정면과 전신 촬영은 농민들의 생물학적 양상과 복식(服飾)의 제 요소를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형식이고, 이미지의 깊은 심도는 그들의 생활공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한국농촌 사회사 연구를 위한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
6일간 이천시월전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땅의 사람들’ 전시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