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는 '사람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 첼로를 가슴에 품고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는 말을 한다. 이러한 깊은 울림이 있는 악기가 어린 재성에게 음악적 영감을 줘서, 현재의 우뚝 선 프로 첼리스트 임재성을 만들었나 보다.
이천이 낳은 세계적이 첼리스트 임재성과 피아니스트 이유현이 지난 10월5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베토벤 전곡연주회를 열었다.
이번 베토벤 전곡 시리즈 연주는 임재성이 독일에서 유학한 후, 귀국하여 수 많은 연주 활동을 하나로 축약 통합해, 첼로라는 악기가 지닌 기교와 예술적 선율을 이번 무대에서 모두 보여줬다.
임재성의공연 시작곡은 〈12 Variation über'' EinMädchenoderWeibchen'' ausMozart's Die Zauberflöte'', op.66〉마술피리의 선율을 주제로 한 2개의 변주곡으로 첼로와 피아노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파파게노가 부르는 아리아 ’연인인가 아내인가’의 선율을 주제로 한 12개의 변주곡이었다.시작부분에서 피아노가 익숙한 아리아의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첼로가 그 위에서 경쾌하고 화려한 장식음을 붙이면서 오블리가토(obbligato: 피아노 또는 관현악 등의 반주가 있는 독창곡에 독주를 할 수 있는 다른 악기를 곁들이는 일)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12개의 변주가운데 10번째 변주까지는 주제부분을 구성하는 16마디의 구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하지만 이후에 등장하는 2개의 변주에서는 명확한 변화가 일으키며 임 연주가는 드라마틱한 피날레로 이어 갔다.
임재성은 마지막 변주에서 선율이 확장되면서 단조로 분위기가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살리려는 고심한 흔적이 연주 내내 표정에서 묻어 났다. 이것이 베토벤의 독자적인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특징이 있으며, 연주가는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강한 긴장감을 주어 마무리 하였다.
두번째로 연주한 곡은 〈Sonata FürKlavierund Violoncello F-Dur, Op.5Nr.1〉Adagio Sostenuto - Allegro/Rondo, Allegro Vivace.베토벤은 첼로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같다. 첼로는 웅장하고 철학적 심도가 강한 악기였기 때문인지 베토벤이 관심이 많았던 같다. 베토벤은 첼로 소나타를 5곡을 남겼는데, 그 중의 1번 F장조는 1796년 작곡된 것으로 견실한 구성에 발랄한 젊음을 보여주는 정감이 흐르는 곡이다. 1악장은 조심스럽게 선율이 시작되어 점차 긴장감을 더해 클라이막스를 이끌고 피아노는 알레그로의 제 1주제로 이끈다. 2악장은 첼로와 피아노가 뿜어져 나오는 기교가 돋보이면서 첼로의 피치카토를 타고 단조 흐름의 새로운 선율이 도입되는데 비장한 느낌을 주는 선율을 이끌어 냈다.
3번째 연주 곡으로는 〈12 Variationenüber "See The Conqu'ring Hero Comes" aus Handel's Judas Maccabeus WoO 45〉유다스마카베우스 변주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마카베우스」에 나오는 「돌아오라 용사」라는 유명한 합창곡을 테마를 가지고 만든 12개의 변주곡 중의 하나이다. 임재성은 이 곡을 남성적 연주가의 힘을 바탕으로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이며 대위법적으로 꾸미며, 젊은 시절 헨델에 대한 영광과 함께 의욕을 충전하는 모습을 첼로에 잘 반영한 연주로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곡으로 〈SonatefürKlavier und Violoncello g-moll, Op. 5, Nr. 2〉Adagio Sostenuto Ed Espressivo/ Allegro Molto PiuTosto Presto/ Rondo, Allegro이곡은 베토벤의 작곡 시기중 제1기에 속하는 작품으로써, 하이든과 모짜르트의 영향을 받았지만 베토벤 자신의 개성이 선율이나 기법 등에 나타나고 있다.
임재성은 첼로의 통주저음역할에서 벗어나 독주악기로서의 완벽한 기교와 화려함을 보여 준 곡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화려한 피아노의 선율을 가지고 감상적인 분위기 속에 고유의 첼로 선율과는 다르게 명쾌하고 단아한 연주를 선 보였다.
이 공연의 특징은 첼로를 위한 베토벤의 전곡이 선 보였는데, 대중에게 친숙한 작곡가들이 많이 있지만 베토벤 음악은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누구나 일상에서 한, 두 번쯤은 접해 보았을 만큼 남녀노소, 시간과 공간을 불문하고 사랑 받아 온 곡이었다.
이번 임재성의 첼로 독주회에는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 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약 300여명의 청중들이 찼다. 화려한 피아노 터치 기교로 압도하는 이유현 피아니스트의 선율은 첼로 연주자의 예술적 혼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더군다나 임재성은 폭 넓은 중저음의웅장하고 심장을 흔들어 놓는 남성미 넘치는 선율로 청중들이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하는 마력을 전달하였다. 이에 청중들은 끊일지 모르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 주었다.
첼리스트 임재성
첼리스트 임재성은 이천 초교 87회 졸업.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영재 선발을 통하여 음악원에 만 17세의 나이로 입학하였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첼리스트 정명화, 장형원을 사사하며 졸업 후 독일 MusikhochschuleLübeck에서 첼리스트 TroelsSvane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석사과정(Master of Music)과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였다.
국내에서 한국음악협회 해외파견콩쿨 첼로부문 1위, 현악부문 1위와 문화체육부장관상 대상 수상, 대관령국제음악제협주곡콩쿨 우승, TBC대구방송음악콩쿨 1위, 코리아헤럴드음악콩쿨 1위, 중앙음악콩쿨 2위 등을 비롯하여 세계일보콩쿨, 바로크합주단콩쿨, 성정난파음악콩쿨 등 국내외 유수 콩쿨을 석권하였고, 2015 International Knopf Competition에서 Foerderpreise를 수상하며 1년간 활을 대여 받아 사용하였다.
KNUA String Quartet의 멤버로 London Wigmore Hall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Competition에서의 특별상, Trio Pharos의 멤버로 대한민국의 아트실비아재단 실내악 오디션의 특별상,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Franz Schubert and Modern Music”에서 최고작품해석상을 수상하며 캐나다와 영국 Wigmore Hall, 그리고 독일의 SchlossWeikersheim Chamber Music Festival에 초청되어 독일 라디오에 중계되며 연주하였다.
200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금호영아티스트 독주회를 시작으로 KNUA Cellist Series 독주회, KNUA 실내악 시리즈, 젊은이의 음악제, Cervo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독주회, 뤼벡음악대학교 100주년 기념음악회, Brahms Festival BélaBartók Project, Swiss Viava Cello Festival, 부산 국제 첼로 컨벤션, Schleswig-Holstein Musik Festival, Swiss Lenk Music Festival, 2009 Seoul Spring Festival Artist, 2017 Toronto summer festival의 Fellowship Artist 등 여러 국제음악제에서 연주하며 선화예고오케스트라, 대관령국제음악제 페스티벌오케스트라, 한국예술종합학교오케스트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첼로앙상블,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독일 PhilharmonischesOrchesterder HansestadtLuebeck과 협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더 넓혀오고 있다.
2018음악저널 신인음악상을 수상,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을 역임하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과 숙명여자대학교 초빙 대우교수, 선화예술중, 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4명의 비루투오소 첼리스트들로 이루어진 Cello Project의 Director, KEB하나은행 현악기컨설팅 자문위원, 코리안솔로이스츠, 첼리스타첼로앙상블, Trio Pharos 멤버로 활동 중이다.
피아니스트 이유현
피아니스트 이유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였고,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HochschulefürMusik und Theater München) 최고연주자과정(Meisterklasse)을 졸업하였다.
국내에서는 김대진 교수를,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오피츠(Gerhard Oppitz)교수를 사사한 이유현은 독일 뮌헨국립음대 입학 오디션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인 Diploma를 거치지 않고 최고연주자과정인 Meisterklasse로 진학하게 됨으로써 그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으며 이후 Oppitz교수의 추천으로 스페인 ‘Fundacio ACA Music Festival’에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졌고, ‘모차르트 서거 250주년’ MünchenSymphonieOrchester와의 협연, 뮌헨국립음대의 ‘Klavier Festival’ 연주(2006, 2007)를 통해 한층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귀국 후 서울과 부산에서의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부산•울산 등에서의 독주회를 가지고 있는 이유현은,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넓혀가기 위해 ‘Mostly Weber Series’를 통해 베버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였다.
특히 슈베르트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 슈베르트의 작품들을 매 연주에 꾸준히 연구 중에 있으며 ‘Schubert & Liszt’의 부제로 슈베르트 즉흥곡과 리스트의 파가니니 에튀드 전곡, ‘Schubert Last Piano Sonata D. 959 & D. 960’을 연주하였다. 또한 2018년에는 'Robert Schumann' 부제로 슈만의 피아노 작품과 ‘Only for Clara'의 부제로 슈만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였다. 2019년 10월과 12월에는 첼리스트 임재성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전곡 연주, 2020년부터 ’슈베르트 피아노 작품 전곡 시리즈‘를 연주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예술의전당 청소년 음악회 협연, 프라임필오케스트라와 협연, 부산시립교향악단 협연, 부산 금정문화회관 ‘수요음악회’ 초청 독주회, ‘SK 케미칼’ 초청 연주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겸임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 강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울산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화예술중•고등학교, 덕원예술고등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