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의지에 찬 목소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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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의 의지에 찬 목소리가 절실하다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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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공장 증설의 절실함과 당위성 불구 아무런 목소리 없어
하이닉스가 13조5천억원을 투입해 이천공장을 증설하는 안을 추진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하인닉스 조차 쉬쉬하면서 비밀리에 추진되던 이러한 사업추진이 어느 정도 진척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닉스와 이천시민들은 숨죽이면서 하이닉스 증설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수도권내 4개기업에 대한 증설이 허용되자 하이닉스 증설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르면서 정치쟁점화 됐다. 비수도권의 공장증설 반대움직임이 조직화 되면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갈등 양상을 초래했다.

더욱이 1월초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권내 공장증설에 대해 불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천공장 증설이 정치쟁점화 되면서 증설이 어렵게 진행되자 하이닉스는 당초 추진하려던 이천공장 증설계획을 수정, 청주에 먼저 1개의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 이천에 2번째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는 투자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하이닉스는 물류비용과 연구인원 확보, 청주공장 건립시 예상되는 추가비용 등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천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타당하다는데 의견을 달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결국 청주에 우선 공장을 설립하기로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누구보다 이천공장 증설의 당위성을 잘 알고 있는 하이닉스가 정부의 끈질긴 균형발전론에 의한 청주공장 증설 요구와 수도권 규제로 인해 결국 기업경쟁력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가 청주에 공장을 우선 건설하고 수도권 규제완화가 이루어지면 이천에 또다시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투자계획서를 제출하자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이천시민들과 경기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천공장 증설과 수도권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와 도내 국회의원, 시장군수들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요구하자 청주를 비롯한 충북과 비수도권 주민들도 수도권내 공장증설을 반대와 국가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면서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첨예한 지역대립 양상을 초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작 공장증설 문제의 당사자인 하이닉스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니,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부가 무서워서인지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제라도 하이닉스가 기업경쟁력이나 기업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이닉스 공장증설을 추진하는 당사자인 하이닉스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지역갈등과 주민들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하이닉스와 정부는 명확히 알아야 한다.

한편 하이닉스가 ‘반드시 이천에 공장을 증설해야 한다’고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하이닉스가 청주공장을 먼저 짓겠다는 투자계획서가 제출되자 이천시민들과 경기도는 난감해졌다. 하이닉스가 이천공장을 고집하고 이천시민들과 경기도가 하이닉스 증설을 요구해야 하는데 하이닉스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하이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정부를 설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하이닉스를 설득하여 ‘꼭 이천에 증설해야 한다’는 하이닉스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정부가 무서워 노통이 무서워 큰소리라도 못 치면 작은 목소리라도 내 주길 바란다. 큰소리는 이천시민이 경기도민이 낼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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