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수 기자의 맛있는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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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수 기자의 맛있는 점심
  • 배상수 기자
  • 승인 2007.05.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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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팰리스 신축현장 뒷 골목 ‘용인 순대국’

‘오늘은 또 뭘 먹나?’ 직장인들의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다. 어지간한 식당 밥에는 넌더리를 내는 직장인들이다보니 한번 들러 맛이 없으면 다음엔 찾지 않게 된다.

그런 직장인들이 점심시간만 되면 북적북적 돼는 곳이 ‘용인 순대국(표준어는 순댓국이지만 흔히 쓰는 표현대로 순대국으로 표기)’이다.

이천에는 내노라 하는 순대국집이 많이 있지만 라온팰리스 신축 현장 뒷 골목에 깔끔하지는 않지만 푸근해 보이는 ‘용인 순대국’집이 있다.

이곳의 특징은 순대국 특유의 비린 맛이 없다는 점이다. 순대국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약간 비린 듯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일 것이다. 물론 순대국을 즐기는 ‘매니아’중에는 그 특유의 냄새가 바로 순대국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이 ‘용인 순대국’ 집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24시간 푹 고아낸 돼지 사골 국물은 결코 비린내가 나지 않아 가끔은 다대기를 넣지 않고 설렁탕 먹듯 먹기도 한다. 젊은 여성이나 어린아이들도 부지런히 국그릇을 비워내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 펄펄 끓는 뚝배기 순대국에 우선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청양고추를 듬뿍 넣은 후 매운 다대기로 마무리를 하면 따끈한 국물의 맛은 한 마디로 짧은 글 실력으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다.

거기에 수저로 듬뿍 순대국을 뜨고 그 위에 깍두기 한 개를 올려 먹으면 고소하고 진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이 맛에 이 집을 찾는 듯하다.

순대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순대를 빼고 주문 하면 순대는 넣지 않고 만들어 주고, 고기(?)를 많이 넣어 달라고 주문 하면 엄청난 양의 고기를 넣어주기까지 한다.

순대는 산성인 동물의 혈액을 알칼리성인 야채와 혼합한 매우 과학적인 식품으로 찹쌀 등과 같은 곡물을 더해서 영양의 균형 면에서 보아도 순대만한 식품이 많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순대국을 못먹는다는 분이 있다면 꼭 한번 ‘용인 순대국’집에 데려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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