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었다. 내가 초등학생 때는 장차 커서 무엇이 될 거냐고 물으면 많은 어린이들이 선생님, 대통령, 장군이 될 거라고 대답했다. 그에 견주면 요즘 어린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정보로 그때보다 훨씬 더 다양한 직종과 직업을 희망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세계화 되어 가고 세계 경쟁 속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적절한 교육을 받은 덕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학생과 교사들 간의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개인주의와 직업적인 것으로 국한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선생님(스승)에 대한 우상은 없어져 가고 그저 나를 가르쳐주는 직업인(봉급자)과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가르침을 받는(고용주) 상업적 관계로 되어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나? 학교가 개인 기업화되어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총장, 교수, 교장, 교사들을 갖은 수단과 방법(법망을 피하는)으로 임명하고, 각종 비리(세금 포함)로 학교 기금을 개인 것인양 착복하는 것을 교육감독원이라는 곳도 눈감아주고 인원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다보니 전교조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이것을 타파해보자면서 어린 학생들을 좌경화교육으로 치우치게 교육시키면서 노동자 단체모양 노조를 결성하여 무슨 일만 생기면(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 일)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수업을 막고 있는 광경을 볼 때 어린 청소년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또한 학부모들은 내 자식만이 최고라며, 내 자식이 선생님께 조그만 벌을 받고 오면 쫓아가서 아우성을 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고, 심지어는 교사들의 체벌로 교사를 고소, 고발을 하는 보도를 신문지상에서 접할 때 무엇인가 교육 정책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얼마 전에 모 고등학교에서 유명 인사가 강연을 한다고 해서 참관을 하러 갔는데 학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데도 자기들끼리 떠드는 모습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 나라의 국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의식에 히히덕거리며 웃고 떠드는 것을 교사들이 제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멍하니 쳐다만 보는 행동이 과연 학생과 교사(선생님)의 관계이며,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가도록 가르치며,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의 현실이란 말인가? 오죽하면 강사님이 “내 강의가 싫다고 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돌아가겠다며, 듣기 싫은 사람은 떠들지 말고 이 자리에서 나갚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했듯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우리에게 너무 컸던 것이다. 또한 누구라도 학교 때 잊지 못할 스승이 한분쯤은 다 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중학교 때의 담임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날이 되면 생각이 나고 선생님의 가르침이 내 생에 교훈으로 항시 나를 채찍하며 나를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곤 한다.
학교를 세운 이사장님이나 선생님이나 학생들 전부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교육자, 선생님, 학생들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활의 부유함과 삶의 질의 향상 때문에 참 교육자와 참 스승의 가치가 떨어져 가고 있음에 분노할 뿐이다.
논어 첫편에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갚라고 했듯이 가르치고 배운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모든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본성인 것인데 인간은 교묘한(편하고, 편리하고, 즐거운)것을 터득하여 나를 위해서만이 모든 것을 존재시키고, 존재하려고 하기 때문에 “참”이 없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아 선생님! 하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생각할 수 있는 학창시절에 종아리쳐주시고 눈물이 나게 훈육해주시던 그 선생님이 지금 그리워진다. 선생님은 예수, 석가, 공자와도 같은 분이며, 그와 동격인 것이다. 선생님들이여! 직업(교사)인이기 전에 선생님이 되셔야 됩니다. 학생들이여! 영어단어나 수학공식하나 더 아는 것보다 참 인간의 교육이 중요함을 알아야 됩니다. 학부모들이여! 내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고, 내 자식 매 한번 더 때리라고 부탁해 봅시다. 학교 이사장님! 학교는 이익을 창출하는 재화의 재단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시키는 재단임을 명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