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안보고 대들거나 나서는 모양새가 연상되어서, 어떤 단어앞에 붙이기에는 달갑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막’ 만들 수 없는 것이 막국수다.
제대로 된 막국수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메밀함량이나 반죽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고, 사골 육수에도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이천에서 막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대부분 천서리를 떠올릴것이다. 천서리에는 30여개의 막국수집이 늘어선 막국수촌이 이름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서리 막국수못지않게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곳이 바로 이천조읍막국수(백사면 조읍휴게소)집이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늘 손님들이 북적인다. 점심, 저녁 시간에는 넓은 식당 안이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손님들 대부분 먼길 마다않고 일부러 찾아온 단골들이다.
천서리 막국수집과 마찬가지로 주문을 하면 뜨거운 육수를 주전자에 한가득 주는데 뜨겁고 그 구수한 맛도 일품이지만, 속 푸는 데에도 그만이다. 특히 그 후추 특유의 톡 쏘는 육수맛이 이 집을 자주 찾게 만든다고 이구동성이다.
육수를 두 컵 정도 마시다보면 막국수가 나오는데 반찬은 무김치 한가지다. 그야말로 서민적인 먹거리다. 비빔막국수를 주문했다면 미리 준 육수룰 조금 부어 비벼먹으면 되고, 물막국수를 주문했다면 입맛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입안에서 보들거리는 메밀국수에 딱 어우러지는 양념. 시원한 무 김치까지. 양념은 보기에만 붉을 뿐 그다지 맵지 않다. 후루룩 면발을 빨아 당기다 보면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양이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사리를 따로 주문해도 되고, 처음부터 곱배기로 주문해도 된다.
여럿이 왔다면 편육을 시켜 미리 입맛을 돋우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