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내년 4월 9일)이 약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상당수 정치인들의 관심은 연말 대통령 선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까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이천 여주 관내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는 국회의원을 목표로 동분서주하는 정치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대선후보 지지율 1, 2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국회의원 공천을 염두에 둔 ‘줄서기’가 한창이다.
친 이명박 계열이라는 A씨는 “요즘 이명박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는가 하면, B씨는 “아무래도 중앙당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서울과 지역을 드나들기 바쁘다.
친 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현 이규택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이천시 지구당 내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반면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합 논의를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지난 4일 창당식을 가진 중도통합민주당 진영에서는 벌써 대통합 여부와 지역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희규 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대통합을 원한다. 아마도 대통합이 어렵다면 연합 정당 구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최홍건 한국산업대 총장은 출마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확실한 거취는 올 10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주 인구 10만5279명으로 하한선 넘겨
이들 대부분의 출마 예상자들에게는 공통된 바람이 있다. 이천 여주의 단일 선거구가 분리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최근 인구 10만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여주가 신세계첼시 유치와 인근 아파트 건설이 호황을 누린 덕에 지역 경기가 탄력이 붙어 2006년 인구 10만 5000명을 넘겼다.
이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기준이 10만 5000명에서 31만 5000명임을 감안할 때 여주 분구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주는 하한선에 1000명 정도가 모자라 이천에 통합된 경우다.
그러나 이런 희망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17대 총선 전 헌법재판소에서 상하한선 비율을 기존 1:3에서 더 줄여나가라는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18대 총선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결성되면 상하한선을 비율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수를 늘리면서까지 하한선을 고수하기에는 국회의원 수 늘이기에 부정적인 국민 전체의 여론이 부담이 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여주에서는 이규택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을 점치고 있다.
이규택 국회의원, 비례대표 가능성 높아
이와 관련해 여주의 한 인사는 “분구가 안돼도 이규택 의원이 현 4선 의원으로 중앙당 비례대표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이천 여주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반면, 분구가 될 경우에는 여주에서도 젊은 주자들과 힘든 경쟁을 치러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년 총선의 핵심은 대선 결과와 분구로 모아진다. 둘 다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출마자들에게는 이래저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