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증가보다 농촌 개발의 큰 밑그림 있어야
대월면 도리리와 설성면 수산리가 농림부 선정 2008년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농림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아름다운 농촌경관을 최대한 활용, 볼거리 제공은 물론 도시민들이 향수를 만끽하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 제공과 함께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기회를 만들어 농촌 경제와 농업인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월면 도리리 마을과 설성면 수산2리 수곡마을은 그 동안 농촌 관광 마을로 지정되어 2006, 2007년에 도로 및 진입로 확장공사, 가로등 설치, 배수로 설치 등으로 농촌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 사업을 펼쳐 왔다.
2008년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도리리 마을은 총 2억 2100만원, 수산리 수곡마을은 총 2억 3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촌 체험과 관광에 도움이 될 공공시설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천시 농림과는 대월면 도리리(대표 지인구)는 영동고속도로 이천IC와 15분 내 거리에 위치해 교통 편의와 복숭아 배나무 과수원을 이용한 봄철 꽃길, 수확기 임금님표 이천쌀 중에서도 고품질 재배단지(50㏊), 콩·감자·옥수수·고추 등 주요 농산물이 풍부해 체험마을로 적합하며 주민의 추진 의욕이 높은 만큼 성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설성면 수산2리(대표 박동철)는 노성산, 설성산성, 성호저수지 등 뛰어난 자연 관광 자원이 풍부하여 휴양·생태 관광 자원 및 딸기, 토마토, 대파 등 농산물 단지를 통한 체험 활동이 적합한 곳으로 특히 산신제, 공동밭 운영, 마을 쉼터 가꾸기, 불우 이웃 돕기 등 마을 공동 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다.
특히 두 마을은 2008년 행정자치부가 지원하는 정보화마을 지원 사업도 연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해당 공무원과 마을 주민들을 농촌공사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천시에는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전통 체험 마을 1곳, 행정자치부에서 시행하는 정보화 마을 4곳,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1곳 등 다양한 농촌 테마 마을이 있다. 이 같은 농촌 테마 마을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서경리 장류마을이 경기도로부터 슬로우푸드 마을로 지정됐으며, 정보화마을도 기존 4곳에서 2곳을 더 늘인다는 계획이다. 한미 FTA의 파고 속에 농촌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 증대를 위한 조치들이다.
하지만 정작 해당 마을 관계자들은 농촌 테마 마을 운영 전반에 문제점들이 많아 이 사업의 성공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 체험 마을 관계자는 “요즘은 신청만 하면 모두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결코 그 운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농촌 마을 사업이 성공하기까지는 지자체와 마을 주민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래미 마을의 한 관계자는 “우리 마을은 3가지의 정부 지원 사업이 진행됐다. 다양한 사업으로 지원을 많이 받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한 가지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집중이 따를 때만이 마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며, 농촌의 바쁜 일손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한다.
전국에서 성공한 농촌 테마 마을로 손꼽히는 부래미 마을이, 게다가 마을 지도자들의 능력과 의지가 높은 이 마을에 이런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것은 체험 마을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하게 한다.
앞으로 농촌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쏟아질 것이다. 농촌 테마 마을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마을들이 꾸준히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이천시의 과제이다. 또 부서마다 제각각 진행되는 다양한 사업을 큰 안목에서 종합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공들여 만든 농촌 체험 마을 옆에 쓰레기 처리장이 늘어서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농촌 종합 개발 계획이라는 큰 밑그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역시 두말 할 나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