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체불명의 화가 뱅크시(Banksy)가 있다면, 한국에는 학력, 나이 등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얼굴 없는’ 화가 이무무(李無無)가 있다. 뱅크시의 작품은 정치, 사회적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도시 여기저기에 등장해 거리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있지만, 이무무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갈망하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캔버스에 표현함으로써 그의 작품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한다.
욕망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강한 열망이며, 그것은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욕망은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무무 작가는 물질적인 욕망(부요나무)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행복을 추구한다.
작품 속에는 재물, 복을 상징하는 부요나무(금나무)가 등장한다. 부요나무는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금입자를 빨아들여 잎을 통해 금을 배출하는 나무로, 복과 부를 부르는 노란빛은 24k 금박을 붙여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더한다. 이 나무는 우리에게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안식처이다. 금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은 ‘연금술’이라는 학문을 낳게 했다.
연금술사가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듯 이무무 작가는 부요나무를 통해 물질적 풍요로움을 넘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작가는 물질을 통해 황금보다 더 고귀한 작품을 창조하는 연금술사와 다를 바 없다.
새로운 세계에서 자유와 행복을 전하는 이무무 작가의 연금술사 전시는 오는 1월 8일부터 1월 26일까지 병원 安 갤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