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소통 ‘이천시립월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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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소통 ‘이천시립월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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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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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행정팀장

폐허화됐던 스페인의 항구도시 빌바오시(市).

이 작은 도시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은 미국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1백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낡은 공장, 쓰러져 가는 창고, 고장 난 용광로가 흩어져 있는 곳곳에 마약중독자와 불법 거주민이 자리를 잡았고 도시는 급증하는 범죄율을 비롯해 심각한 사회적 위기에 빠져들었던 빌바오시를 구해내기 위한 해결책으로 정부에서는 미술관 유치라는 프로젝트로 가닥을 잡고 미국에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하여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미국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 이 미술관이 빌바오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의 용역을 받아 한 컨설팅업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년 동안 빌바오시에 약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은 “세계적인 명물”로 불릴만한 미술관 한 곳이 도시의 경쟁력을 엄청나게 높인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미술관이 경제적인 파급효과로만 평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만큼 문화가 파괴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예를 든 것이다.

이천은 ‘문화의 향기가 나는 도시’란 슬로건으로 문화도시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 이천쌀문화축제 등 대형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또는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공간으로는 해강도자미술관, 도예촌, 박물관에 이어 8월에 개관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을 꼽을 수 있다.

미술은 모든 사람들이 향유하는 예술이고, 미술관은 `외부로 향해 열려 있어야 하며 예술의 창작이나 수용에 활력을 불러 넣어 주는 자연스런 소통이 되어야 한다…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감상과 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적 위상을 생각하고 점검, 반성, 전망할 수 있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을 해야 한다고 미술관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인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이천시민의 품안이자 안식처인 설봉공원에 이천시민의 문화적인 자긍심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미술관이 있다는 것, 그것도 경기도 31개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이천시립미술관으로 건립되었다는 사실은 ‘문화도시 대상’을 받은 이천의 자랑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을 한국화의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우리 화단(畵壇)을 이끈 한국 미술계의 거장으로, 뛰어난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교육자인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선생은 생존시 아껴 수집하고 감상하던 고미술품과 자신의 서화(書畵)작품을 이천시민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새롭게 출발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단지 문화적인 공간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이천시의 높은 문화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문화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천에서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듯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수묵화비엔날레와 평생학습 차원에서 이천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월전선생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 등도 폭넓게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이천시와 이천시의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전개되는 열린 공간, 이천시민이 함께하는 체험공간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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