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구김살 생기는 ‘행정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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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에 구김살 생기는 ‘행정타운’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7.12.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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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우후죽순 들어서는 상가건물이 난개발 조장할 것
업무시설용지 공급 시급히 검토해야 할 듯

조만간 이천시청이 행정타운으로 이사 간다. 시청이 옮기게 되면 자연스레 민원대행사무소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 그런데 신청사 주변에는 업무시설이 들어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민원인은 물론 대행사무소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행정타운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청사 맞은편의 드넓은 땅은 현재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시가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도시 건설을 위해 약 4년 전쯤 행위를 전면 제한시켰다. 이 일대는 내년 4~5월께 택지지구지정과 함께 차근차근 행정절차를 밟아가게 된다. 하지만 빨라도 4년 정도는 있어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민원대행사무소들은 신청사주변으로 가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사무소 위치에서 행정타운을 오고가기에는 도보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차량운전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청사 방문 또한 대행사무소의 여직원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들은 차량이 없다. 업무시설에 대한 이천시 배려가 필요하고 그 배려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난개발도 우려된다. 행위제한이 안 걸린 신청사 좌우측 지역은 현재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체계적인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건축행위 등 개발행위는 가능하다. 이런 상태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청사 입주가 시작되면 업무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상가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는 바로 난개발로 연결된다.
지적도상 생긴 대로 건물을 지어야 하기 때문. 최근 신청사 주변에 상가건물과 다세대 주택이 건립되고 있다. 신청사를 정면에서 바라 볼 때 이들 건물이 다소 삐딱하게 들어서자 행정타운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행위를 막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자칫하다간 행정타운의 그림을 망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업무시설 용지 공급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 일정구간만이라도 업무시설 용지를 공급, 우후죽순 들어서는 난개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시는 이런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자기네만 신청사로 이사 가면 그만이라는 논리인 것 같다. 이는 엄청난 착각이다. 관광서가 가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구태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는다. 민원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난개발 방지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야한다.
신청사 주변의 대다수 토지주들은 현재 건축행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분석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불상사가 코앞에 닥쳐 있다. 신청사 이전에 따른 제3의 피해도 우려된다. 중리동 청사주변의 상가건물 공동화 현상이다. 건축사무소와 토목사무소, 법률사무소 등 청사주변에는 크고 작은 업소가 족히 100곳이 넘는다고 한다. 이 또한 시가 해결해야할 몫이다. 이를 우려해 업무시설 용지 공급을 뒤로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기분 좋은 새집 완공을 앞두고 이래저래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모든 것을 다 획기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빠른 시일 내에 뭔가 특별한 대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이천시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행정을 펼쳤다는 원성을 살 수 있다. 이처럼 한 치가 시급해진 요즘이다. 도약하는 이천, 창조적인 변화의 중심에 증일동 행정타운이 있다. 향후 이천시의 얼굴이자 모델이 될 행정타운의 구김살 없는 반듯한 모습의 잘생긴 얼굴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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