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후보공약 과감히 수용하는 것도 방법 선거 후유증 없어야 지역발전…시발점 되야
656호 데스크칼럼 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고질병이 있다. 바로 갈라지고 흩어진 지역 민심이다.
대선과 함께 도의원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대선과 달리 제2선거구 도의원 보선에선 상대 후보비방이나 흑색선전 등 혼탁선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선거기간 지역 민심이 자칫 당선자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확대될 우려를 낳으면 조속한 봉합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작은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다보니 패가 갈리는 것은 자명한 일. 후유증이 오래가는 이유다. 우선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낙선자들이 제안한 공약과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제시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 그래야 흩어진 민심을 잠재우고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이 같은 공약의 공유와 채택으로 선거기간 갈라진 후보자 간 갈등 해소는 물론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나눠진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 수습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상대 후보 측 캠프에 섰다가 된서리를 맞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을 우려해 중립을 표방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궁지에 몰린 후보자가 거센 손길을 내밀면 마다하기 쉽지 않다.
사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른 뒤 이같은 문제점은 도처에서 나타났다. 모 지역에선 아직도 선거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선거로 인해 친한 친구 사이가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하고, 좋았던 선후배간 사이가 서로 물어뜯는 사이로 갈라지기도 했다고 한다.
3명이 입후보한 이번선거에는 부발 출신끼리 맞붙는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그러니 출마한 당사자들을 떠나 옆에서 각 후보자들을 도왔던 사람들은 무지 불편할 게다.
“서먹서먹 할 텐데…차라리 선거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행여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좋았던 사이가 멀어지지는 않을까 이래저래 노심초사하는 일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금배지가 어디 벼슬인가. 스스로 주민들의 일꾼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온 사람들이다.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에 그랬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되는 것이다.
이런 옳지 않은 풍습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는 후보자들의 몫이다. 모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그랬을 때 화합이 온다.
이천 발전의 기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주민들의 단합과 안정은 이천 발전을 선도하는 역량을 결집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내편 네 편 가르기에는 지역이 너무 좁다. 서로 다 아는 사람들이다.
당선자가 자존심을 앞세워 ‘경쟁자의 공약을 어떻게 수용하나’하는 생각을 바꿔, 이천을 위한다는 큰 틀에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만큼 지역 민심을 어우르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이번선거가 그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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