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 올 한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370억여원 늘어나 4059억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추가 경정예산까지 예상한다면 5000억원을 상회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만만찮은 규모다. 그만큼 시가 올들어 각종사업을 펼쳐 20만 이천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일단은 고무적이다.
더욱이 조병돈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35만 계획도시를 향한 기반을 하나하나 착실히 다지고, 자신을 비롯한 ‘900여 공직자의 열정이 시민을 행복하게 한다’는 철학으로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창의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 한다”고 밝혔다.
조 시장의 이 같은 올해 시정운영 방침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한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시민들의 원하는 삶의 질 향상은 대규모 예산의 투자와 집행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행정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수백억원을 들여 근사한 신청사와 문예회관 등을 건립하더라도 시장을 비롯한 900여 이천시 공무원들의 시민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정신이 결여돼 있다면 무용지물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그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모두 수용하면서 시 행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상충된 시민들의 이해관계를 설득과 타협을 통해 조정, 여기서 결집된 에너지를 이천시 발전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야말로 시정운영의 총 책임자인 시장의 역할이고 책무가 아니겠는가.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그 어느 때보다 조 시장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 올해는 초호화 시설을 갖춘 신청사로 이전하는 의미 있는 해 인 만큼 이제 시정운영의 방향도 시민들이 원하는 체감행정서비스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