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급률 높은 나라가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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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자급률 높은 나라가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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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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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저널칼럼 - 장흥석 전농경기도연맹 부의장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한해 이루지 못한 모든 꿈들 다 이루시고 새해소망하시는 모든 것들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농민들의 소망이야 다른 것 있겠습니까, 지금의 농업실정으로는 부자가 되려는 생각조차 못해도 남들 다니는 봄철 꽃구경도 못가고(이때는 모내기철) 단풍놀이 한번 못가도(이때는 추수철) 자식들 학비걱정이나 안하고 농협에 빛 독촉이나 안 받고 열심히 농사지어 우리가족 오손 도손 살아가고 우리국민들의 먹을 것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있으면 영농철이 시작되지만 아직도 영농설계조차 세우지 못하고 고민하는 농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30% 가까이 오른 영농자재비와 인건비, 농지임대료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농자재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지만 각종 농·축산물 값은 농민이야 죽든 말든 대기업들의 경제논리와 그들에게 놀아나는 정책입안자들과 이에 편승한 장사치들에 의해 들어오는 수입 농·축산물로 인하여 농산물가격은 20여 년 전과 같거나 오히려 떨어졌으니 어찌 쉽게 영농계획을 세우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농민들은 지난 십수년동안 정치권과 정부를 향하여 농업만큼은 지켜야한다고, 우리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식량주권만큼은 잃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농업 중에 가장 중요한 쌀도 미국을 비롯한 외국한테 내어주고 이제는 FTA라는 것을 통하여 우리나라 농업 전체를 외국에게 팔아먹고 먹을 것을 남의 나라에 의존하는 신식민지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학자가 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중진국으로 가기위해서는 농업을 팔아야 하지만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농업을 살려야만 한다고 말입니다.

이를 입증하듯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식량 자급률이 높은 나라들은 모두가 선진국들이고 후진국일수록 식량이모자라서 기아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떠합니까. 40%에도 못 미치는 식량자급률, 세월이 지날수록 자꾸만 떨어지는 식량자급률. 밀, 콩, 옥수수 등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들이 달라는 대로 주어야만 사올 수 있고 그래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밀가루음식과 식용유, 사료값 등... 반도체 값이 오르면 우리도 반도체를 생산하기에 모두 좋아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산유국이라면 기름값이 오른다고 지금처럼 걱정을 하겠습니까. 아마도 무척 좋아할 것입니다. 식량 또한 자급률이 70~80%만 넘어선다면 세계 곡물값이 오른다고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해마다 이시기가 되면 농민들을 대상으로 영농교육을 합니다, 농민들의 심정은 정말로 교육장에 가기 싫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새해에 하는 영농교육이 농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어야 함에도 윗분들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립니다. 그러다 높으신 분들이 다녀간 다음에 시작되는 영농교육이 농사짓지 말라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논을 휴경하면 얼마 주겠다, 포도나무를 뽑아버리면 얼마를 주겠다, 몇 살 이상 되신 분들은 농사짓지 마라는 등 정말로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참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올해도 1월10일부터 영농교육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제발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실질적인 영농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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