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면 주민들의 ‘함박웃음 짓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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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면 주민들의 ‘함박웃음 짓는 날’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8.02.25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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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주제인 산수유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도립리 축제장의 허파가 잘려나갔다
기반시설 부재 주민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 지역이 있다. 바로 산수유꽃축제를 열고 있는 백사면이 그렇다.
제9회 축제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 왔는데 축제의 주제인 산수유나무가 곳곳에서 뽑히고 있다. 벌써 100여그루가 넘는 나무가 골프장 등지로 팔려나갔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추진위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무분별하게 뽑혀 나가다 보니 축제장 주변 경관도 훼손됐다.

일부 농가들이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골프장의 조경수로 팔아넘기고 있다.
하지만 막을 수도, 규제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심각성을 깨달은 백사면은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농가에 서한문을 전달하고 양심에 호소하고 나섰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없는 한 ‘눈 뜬 장님’이 될 수밖에 없다.

어디 그뿐인가. 도립리 마을 입구에는 ‘개발행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마을에 들어가 보니 축제장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산수유마을 한복판에 산세 수려함을 뽐내던 뒷동산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개발되고 있다.
아마 수천평은 넘을 것같다.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파헤쳐지고 말았다.

흉물스럽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오는 4월 축제장을 방문할 관광객들의 표정이 궁눈에 선하다.
예산도 문제다. 순수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예산조달에 무척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축제장과 주차장 임대비에 예산 대부분이 소요된다. 이런 사정 탓에 겨우 모양새만 갖출 뿐 제대로 된 축제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주차장 부족과 교통체증도 고질적인 병이다. 매년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경우 기분 좋게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도 겁이 납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만큼, 또 그만큼의 욕을 먹겠구나’하는 생각에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손님 받을 준비를 해놓고 손님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산수유꽃축제는 그렇지 못하다. 기반시설 부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고생이 엄청나다. 3일간의 행사를 위해 한 달여가 넘도록 죽기 살기로 뛰는 그들이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지만 과연 그런 날이 있을까 반문하고 싶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정말 시급하다. 이런 현실에 가까스로 행사를 치르게 된다면 이는 분명 관광객들에게 실수하는 것이다. 백사면의 웃는 날은 버젓한 행사장과 버젓한 주차장이 마련돼 마음 편하게 축제를 여는 것이다. 올해로 9회째다. 내년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회째를 맞는다.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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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08-11-24 13:12:42
지난번 산수유축제에 다녀온 후 작년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이천의 유산인 산수유마을이 무차비하게 깍아져 있어 흉물스럽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개발허가를 내준 이천시나 개발행위자 에이치이씨홀딩스인가 하는 회사도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개발자와 개발허가 기관의 비리가 아닌지 의심까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