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아울렛 추진 등 현안문제 놓고 ‘열띤 토론’
상인회 “지역경제 도탄에 빠진다” 반대 입장 조병돈 시장 “정확히 분석 하겠다” 검토 입장
이천시와 이천상인연합회 간의 간담회에서 양측은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명품 아울렛 추진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상인회는 ‘명품아울렛이 들어오면 지역경제는 초토화될 게 분명하다’며 아울렛 추진을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오후 2시 시장실에서 조병돈 시장 등과 면담을 가진 상인연합회는 시 행정 및 각종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공영주차장 확보 ▲명품 패션아울렛 추진 관련 ▲지역상품권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득과 실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조 시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공영주차장 건립 = 상인회는 우선 조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공영주차장 건립 예정부지(옛 중앙감리교회)에 대형마트가 건립되고 있고, 허가 또한 지난해 10월에 났음에도 상인들은 그 경위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시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상인회는 “35만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40억원을 투자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함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복개천 주차장 수요율이 이천성당이 위치한 상부는 70%에 그치고 터미널 방면 하부는 110~120%로 공영주차장 확보는 하부에 위치한 남천공원 지하주차장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회는 “당장 나가보면 주차할 곳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수치(수급률 70%)가 나올 수 있냐”며 “교회부지에 대형마트를 허가한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명품 패션아울렛 유치 = 상인회는 조 시장이 명품 아울렛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개적 발언에 대해 문제 삼기 시작했다. 상인회는 아울렛 유치와 관련, “지역 상권에 중복되지 않는 명품에 한해 패션아울렛을 유치한다는 것은 지역 경제를 도탄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상인회는 또 “국회의원이 총선 홍보 명함에 ‘명품패션아울렛 유치’라는 문구를 표기한 것과 여론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아울렛을 원한다며 이를 각종 언론에 발표하고 최근에는 마장·호법주민들을 일본 아울렛에 견학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시장은 “여론조사는 여주첼시명품아울렛과 이천에 명품패션아울렛이 들어올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시 정책부서인 ‘비젼프로젝트팀’을 일본에 보냈다”고 신중하게 해명했다.
아울렛 유치 추진을 둘러싸고 조 시장과 상인회측 간의 날선 공방은 계속됐다. 상인회는 “여론조사로 시정책을 결정할 수 있느냐”며 반박한 뒤 “현재 여주상권을 보더라도 (아울렛은)지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여주뿐만 아니라 대구 동성로, 안양 일번지, 수원 남문 시장 등 주변 대형아울렛 쇼핑몰이 들어서 시장 자체가 완전히 망했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조 시장은 “고민이 많다. 경제정책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서라도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용역 조사시)상인들과 함께 논의하자며 지역 경제에 역행하면 반대하고, 순기능이 있다면 허가와 종합적인 검토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천사랑 지역상품권 = 이와 함께 상인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의 활용 저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상인회는 “지난 설명절때 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20억원 가량의 상품권이 지급됐는데, 지역 상품권은 외면 받았다”면서 “이천시장이 ‘진짜 세일즈맨’이 돼야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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