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행정의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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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행정의 ‘직무유기’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8.03.2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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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는 속담이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보다 더 큰 화가 돌아온다는 말이다.
이천은 지금 주차난에 크게 허덕이고 있다. 돈을 내고 주차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차댈 곳이 없어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부 얌체시민들에 의해 주차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사람이 차를 대지 못하도록 자신들의 상가나 집 앞 도로변에 주차 장애물을 고정으로 적치해 놓고 있다. 폐 가구에서부터 자전거, 자동차 바퀴, 가정용 쇼파, 심지어 오토바이 등을 마구 적치해 놓고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공공시설물을 독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행자나 차량운전자들은 고질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 더불어 주변 환경도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현행법상 공공도로를 점유하려면 당국으로부터 도로점용허가를 득한 뒤 사용료를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절차를 밟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결국 당국의 관리 소홀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 듯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지도단속을 펼치지 않고 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시 주차행정에 형평성이 매우 결여됐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도로변 주차의 경우다. 시가지 주요도로변에 주차를 하면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요란한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단속반원이 나타나 여지없이 딱지를 떼고 만다.

단속에 걸린 어떤 시민은 ‘한번만 봐 달라’며 단속반원을 붙들고 애걸복걸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주차 부족으로 발생되는 요지경속이다.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생긴 일이다. 한 시민은 용무가 급한 나머지 주차를 방해하기 위해 세워둔 ‘의자’를 뒤로 미뤄놓고 잠시 주차를 했다 낭패를 당했다.

10분정도 용무를 보고 차에 와보니 차 문짝이 못에 의해 심하게 긁혀있었다는 것이다. 누가 한 짓인지 알 것 같지만 증거가 없으니 하소연 한번 못하고 꼼짝없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비단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심사숙고 끝에 거액의 예산을 투자할 예정으로 있는 이천시. 자신들의 영리를 목적으로 공공도로를 무단점유한 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얌체행위자들. 당장 시가 취해야할 창조적인 행정은 이들을 상대로 한 절실한 지도단속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지금껏 숨죽인 채 참아왔던 시민들은 더 이상의 직무유기는 용서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얌체족들에게도 고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보다 더 큰 화가 돌아온다고 말이다.

늘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천태만상인 주차실태가 못 견디게 밉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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