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정치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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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성 정치는 가라
  • 이천뉴스
  • 승인 2008.03.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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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유권자의 선택
25~26일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면서 오늘부터 4.9총선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하지만 지역정가는 온통 ‘친이’다 ‘친박’이다, 이천출신이냐 여주출신이냐를 놓고 갈라지고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의의 대변자이자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총선 본연의 기능이 실종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최근 각종 언론에서는 이천·여주선거구를 친이 대 친박의 최대 격돌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연일 보도를 터트린다. 지역 민심과 상관없이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온 국민에게 그저 볼거리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특정당의 거물급 공천탈락에 따른 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겠지만 친이냐 친박이냐가 국회의원 선택의 판단기준이 된다면 이번 선거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지도 모른다.

선거란 앞으로 4년간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다. 때문에 정당과 정책, 인물 됨됨이 등 전반적인 요소를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8명이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천·여주지역은 각종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다. 녹녹치 않은 지역경제로 서민들은 아우성이다. 주민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경제가 회생되고 잘사는 지역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숙제를 풀 국회의원을 뽑아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출마자나 유권자 할 것 없이 지역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고 논란을 벌이거나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누가 적임자인가를 놓고 토의를 벌이는 모습은 찾기가 힘든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공천후유증으로 촉발된 정치보복성 권력투쟁에 골몰하느라 정확한 공약 제시는 결여됐고, 이벤트성 정치로 유권자들의 표심 잡는 데만 여념이 없다. 일각에선 선거전이 시작되면 상대후보 공격 등 네거티브가 판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껏 과정을 지켜보면 그럴 공산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정책에 대한 관심이 실종돼 있는 상황에서 이래서야 제대로 된 정책점검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정당 및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를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농촌생활과 서민생활, 민생현안문제에 대한 공약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누가 진짜 주민을 위해 땀을 흘릴 사람인지, 또 구체적 실천 방안이 있는지 등을 신중히 따지고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밋빛 청사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안 문제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침체된 내수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원자재 값 상승으로 경제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요원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값은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가 더욱 중요하다.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무시하고 이벤트성 정치에만 휩쓸린다면 서민들의 희망은 사라지고 만다.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냉정한 선택과 냉정한 심판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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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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