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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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불발’
  • 이천뉴스
  • 승인 2008.04.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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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시민들 ‘실망’.
4.9총선의 가장 큰 관심 포인트로 떠올랐던 이천출신 후보자들의 단일화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후보단일화가 되더라도 당선은 장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4.9총선 결과에 일부 시민들은 씁쓸한 아쉬움을 남긴다.

그 첫 사례가 바로 지난 17대 총선 무대였다. 당시 선거에선 이천출신 후보들끼리 표를 갈라먹는 바람에 인구수가 한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주출신 이규택 후보가 당선됐었다. 이 결과를 놓고 지역에선 말이 많았다. 일부 시민은 이천을 ‘모래알 같은 지역’으로 표현하기도 했고,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후보들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이번 4.9총선에서도 똑같이 재연됐다. 일부 시민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천출신이 아닌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늘 이런 식으로 옥신각신 하다 다른 지역 후보에게 ‘금배지’를 내줬다고 한다.

선거과정을 잠시 엿보자. 각종 언론매체는 선거초반부터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이천·여주지역 선거구를 이범관·이규택 후보의 2강 구도로 몰고 갔다. 나머지 6명의 후보는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어 보였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규택 후보가 친박연대로 자리를 옮겨 출마를 하게 되자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졌다. 다른 후보들은 그야말로 양강 구도에 가려 제대로 빛도 보지 못했다.

어쩌면 큰 손해를 본 셈이다. 그토록 유명세를 탄 이들 두 후보는 여주출신이다. 그럴수록 단일화에 대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천지역민들은 “이천출신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야만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줄기차게 단일화를 요구했다.

아무래도 지역출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그 지역을 더 많이 챙기게 될 것 아니냐는 분석과 인구수가 많은 이천에서 국회의원이 나와야한다는 등의 논리가 뒷받침 됐던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는 불발로 끝났다.

시민들의 여론에 부응해 몇몇 후보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닌지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짐작컨대 당 소속이라는 점과 너무 멀리 뛰어왔다는 점 등이 가장 큰 불발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논의 과정에서 후보들 간 서로 욕심을 챙기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에 와서 과거를 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무엇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그 지역 민의를 정확하게 헤아리고 잘 이끌어주면 된다. 조만간 시민들은 이번 4.9총선에 대해 총평을 내 놓을 것이다.

그 총평이 ‘비난이건 칭찬이건’ 후보자들은 겸허히 듣고 선거기간 내내 주장했던 것처럼 ‘지역발전을 위해 일꾼이 되겠다’는 시민들과의 약속 꼭 지켜주길 바란다. 그랬을 때 시민들은 그런 당신들을 꼭 보고 싶어 할 것 같다. 이것이 곧 민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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