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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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의 의미”
  • 이천뉴스
  • 승인 2008.04.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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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한낮의 온도가 27도를 상회하면서 긴 옷소매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완연한 봄입니다. 전국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천시 여주군 국회의원 선거기간 동안에 새벽부터 밤늦도록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에 시내 한복판은 이미 여름날의 뜨거움을 경험한 듯합니다. 최근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면서 소화가 안되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 ‘소화가 잘 안된다‘ 라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있는데 소화불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소화불량(dyspepsia)은 우리나라 순수한 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체했다“ 또는 ”얹히다“라고 표현하고 한자어로는 고창(鼓腸)이라고 합니다. 체했다 또는 얹히다 라는 말은 음식을 먹은 후에 잘 내려가지 않아 정체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나타내는데 고창이라는 용어는 이렇게 음식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고 정체해 있을 때 배에 공기(가스)가 차서 북소리가 나는 창자 또는 그런 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환자들에 따라 소화불량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앞서 말한 ‘체한 것 같다‘나 ’얹힌 것 같다‘ 혹은 ’속이 더부룩하다’나 ‘소화가 안된다’ 등이 많고 심한 경우는 ‘토할 것 같다‘나 ’답답하고 배가 아프다‘ 혹은 ’헛구역질이 난다‘라며 자신의 증상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합니다. 드물게는 ’목에 뭔가 낀 것 같다’ 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차츰 식사량이 적어지고 식사 후 불편감을 대단히 많이 호소하게 됩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병원을 오지는 않지만 성인의 약 1/4정도에서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며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소화불량입니다.

소화불량은 복통(배앓이), 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감, 포만감, 헛구역질, 역류 증상 등을 총칭하는 다양한 증상 군(群)을 일컫는데 단순한 위염이나 위장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소화불량은 원인이 다양합니다.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첫째, 약물입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뇌졸중 腦卒中) 그리고 관절염의 만성질환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치료약제로서 아스피린, 소염제, 진통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하게 되는데 약물로 인해 소화불량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질병이 있는 경우입니다. 즉 식도나 위 십이지장의 염증성 질환인 역류성식도염, 위 또는 십이지장염, 위궤양 또는 십이지장궤양과 위암, 췌장암, 대장암 등의 암성 질환이 직접적인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또는 임신으로 인해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합니다. 혈액검사, 위내시경검사, 복부초음파검사를 시행하고도 소화불량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기능성 소화불량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위장관의 신경 이상이 원인일 거라고 추정하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 때가 많고 치료도 용이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일과성으로 며칠 증상이 있다 없어지지만 소화불량의 증상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 경우, 1) 체중감소 2) 지속적인 복통 3) 흑색변 4) 트림 혹은 신물 5) 흉부작열감이 소화불량 증상과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급격한 체중감소와 지속적인 복통은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시사하는 경우가 있고 흑색변은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림 혹은 신물, 흉부작열감은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는 예가 많습니다.

이처럼 소화불량은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고 그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언제나 병이 심각하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병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소화불량의 증상이 지속된다거나 소화불량의 증상이 음식 조절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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