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지난 87년부터 해마다 도자기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세 지역간 도자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세계도자기엑스포 주행사장으로 국내 도자메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천시는 지난 2005년 6월 도자기특구로 선정되면서 지자체간 펼쳐지는 도자전쟁에서 맹주의 역할을 담당하며 광주나 여주의 부러움을 샀다.
실제로 이천도자기축제가 가을에 개최됨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는 도자기축제를 봄에 개최하는 등 이천도자기축제와 중복개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이천도자기축제의 경쟁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세계도자기엑스포와 비엔날레가 열리면서 가을에 개최되던 이천도자기축제가 봄으로 축제기간을 이전하면서 이천과 여주, 광주는 비엔날레 뿐만아니라 도자기축제에서도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도자산업의 맹주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 지자체간 경쟁은 이천의 독주로 쉽게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최근들어 판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여주와 광주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도자엑스포가 열리던 2001년만하더라도 이천행사장을 관람객수가 여주와 광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수를 합쳐야 비슷할 정도로 도자전쟁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월등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비엔날레와 함께 열린 각 지역의 도자기축제에서는 관람객수가 비슷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관람객수가 252만1천명인데 반해 여주도자기축제는 214만명, 광주도자기축제의 경우 200만명으로 집계돼 이천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주는 신륵사 등 기존 관광자원과 도자기를 결합하는 전략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으며 광주의 경우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공급했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왕실도자기를 주축으로 이천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주군은 22회를 맞는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9일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축제일정에 돌입키로 하자 이에 앞선 지난 7일 개막식을 개최하고 도자기축제를 이미 시작하는 등 도자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지자체간 물밑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자산업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도자 전쟁속에서 끊임없이 뒤를 추격하는 여주와 광주에 맞서 이천은 어떠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과거 여주와 광주가 이천도자기축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이천도자기축제가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이고 턱밑까지 추격한 여주, 광주도자기축제에 맞서기 위해 이천도자기축제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축제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끊임없이 전개되는 지자체간 도자전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국내 도자산업의 메카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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