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으로 다가온 도민체전 내년 이맘때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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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으로 다가온 도민체전 내년 이맘때가 궁금하다
  • 이천뉴스
  • 승인 2008.05.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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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최근 안산에서 열린 도민체전 개막식에 참석했던 한 공무원의 말이다. 당시 행사장에 참석했던 市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안산시가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다른 한 공무원은 “아주 오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도 표현했다.

1100만 경기도민의 화합의 축제인 안산 도민체전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속의 경기도 세계속의 안산시’ 라는 대회 슬로건에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당장 내년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이천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안산시에 버금가도록 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의문이 갈 정도로 부담을 준 행사였다.
개막당일 3만5000명을 수용하는 안산 ‘와~스타디움’에는 선수단을 포함해 5만여 관중이 몰렸던 것으로 집계됐다. 통로와 운동장 밖까지 스타디움 관중석이 모자라 미처 입장하지 못한 입장객만도 1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안산시 인구는 이천보다 3배 이상 많은 70여만명에 이른다. 안산 전체 인구의 6%가량이 행사장을 찾은 셈이다. 이천시종합운동장은 한꺼번에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2만명은 이천인구의 10%를 차지한다. 대도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한 가지만 비교해 보자.

이천은 우선 접근성에서 불리하다.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안산 스타디움은 도내 역대 개최지 중 교통 등 접근성이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이천 부발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은 시가지 접근이 용의하지 못하다.
문제는 교통이다. 연휴나 주말저녁만 해도 종합운동장을 잇는 이천~여주간 42번 국도는 잦은 정체현상을 빚는다. 때문에 2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종합운동장으로 몰려든다면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회 첫 이미지부터 구기게 된다.

“(안산 도민체전에)다녀오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한 공무원은 가서 보고 느낀 게 참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산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천의 실정과 비교분석하기 바빴다고 했다. 그 취지는 칭찬감이다.
그는 “친절함으로 무장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과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민참여가 중요하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누구나 감시자가 되어 미흡한 부분이나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주고 시정을 요구하는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안산시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73억7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와~스타디움 등 27개 종목별 경기장을 개보수 했다고 한다.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안산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시 자원봉사센터 등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행사운영, 안내, 안전, 교통정리 및 주차안내, 환경정비 등 참가선수단과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천시와 경합 끝에 도민체전 유치에 실패한 김포시장의 뼈 있는 한마디다. 김 시장은 개막식장에서 “(도민체전 유치가)안 되길 잘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말의 뜻은 알겠으나 시민의 대변자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남의 지역 단체장이니 굳이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체전 유치에 실패하지 했지.” 작은 도시 이천이 기라성 같이 큰 도시를 물리치고 도민체전을 유치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최근 열린 안산 도민체전은 부담 백배로 다가온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이끈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 이보다 더 큰 행사를 치러본 전례가 있으니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 믿는다.

남은 1년 기간 동안 철저한 대회 준비로 훌륭한 대회를 치르길 바랄뿐이다. 그러면 분명 속 쓰려하는 도시가 많을 것이다. 내년 이맘때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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