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하나가 지역의 경쟁력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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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하나가 지역의 경쟁력을 바꾼다”
  • 이천뉴스
  • 승인 2008.06.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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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리에 사는 이건청 시인집 뜰에서 문화예술인 세미나
자연속에서 중앙 문화예술인 모여 이천문화발전위한 토론
도자기와 흙이 연계된 춘사영화제 성공 가능성 높다

이천출신의 문화예술인이 중앙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이천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모가면 출신으로 현재 마장면 양촌리에 살고 있는 이건청 시인은 지난 7일 양촌리 모가헌 뜨락에서 ‘예술과 지역문화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중앙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토론을 전개했다.

문화예술 전문가의 발제와 참가자들의 자연스러운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부천성결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신규호 전 현대시인협회 회장, 허영자 성신여대 교수, 이숙재 한양대학교 교수, 김태원 전 춤 평론가협회장, 이만기 문화칼럼리스트, 무용계 원로인 국수호 선생 등 20여명의 중앙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이현호 이천시의회 부의장, 조병돈 이천시장의 부인인 이정희 여사, 김경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권금자 이천가정폭력상담소장과 이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는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김채현 교수와 문화평론가인 한국문화평론가협회 장석용 회장,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인 이건청 시인이 예술과 지역문화발전이라는 주제로 발제가 있었다.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한 문화콘텐츠
모가헌 뜨락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김채현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는 “동유럽의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비슷한 문화공연과 차별화되지 않은 문화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차별화된 문화정책을 통한 경쟁력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차별화된 문화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조언을 청취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김 교수는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상상력과 지식 등을 지역에 풀어내는 것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천과 같은 소도시의 경우 주민의 참여와 관심이 가장 중요한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 한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정책 수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흙과 도자기를 연계한 영화제로 차별화 이끌어야
해마다 춘사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이천지역을 돌아보면서 영화제 발전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문화비평가이면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장석용 회장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영화제가 개최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차별화된 영화제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춘사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이천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요인이 장점이며 도자기와 쌀 등의 특산물로 유명하다”며 “영화제에 많은 사람들을 유입시키고 도자기와 쌀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 회장은 도자기를 생산하는 흙을 매개로 한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흙 체험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며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영화제를 만들어 미래 이천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영화제 활용을 통한 지역 이미지 창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창작실 운영을 통한 지역의 문화이미지 구축 필요
모가헌 양촌문화제를 준비한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날 ‘도시발전과 예술 창작실 운영’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천을 대상으로 한 예술창작실 운영을 통한 지역문화발전과 지역 이미지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예술 창작실은 직접적으로 예술작품이 집필되는 공간이지만 지역사회 문화발전은 물론 도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만해마을과 토지문학관의 예를 들며 예술 창작실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천이 가진 자연을 예술체험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함으로써 문화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이 교수는 “예술가들이 작품을 빚어내는 예술창작실을 이천의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확립한다면 이천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도시발전의 원동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가 강조하는 예술창작실을 문학과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이 어우러지는 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이천을 유입되는 이주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이천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함께 이 교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한명이 이슈화된다면 지역의 문화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철학이 있는 도시계획 발전방향 구상이 문화예술인들을 모은다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천에서 열리는 춘사영화제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 시간에 김태원 전 춤평론가협회장은 이천에서 열리는 춘사영화제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에 장석용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과 도자기의 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태원 회장은 “인구 20만의 이천이 경쟁력을 갖춘 문화도시로 성장하려면 철학이 있는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며 “도시계획발전을 구상할 때 철학이 있는 문화정책을 만들어야 차별성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발제자로 나섰던 김채현 교수도 “소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 고향으로 귀의한 예술인 한 사람의 역할을 중요하다”며 “춘사영화제를 개최할 경우 고향으로 귀의하는 영화 등을 주제로 한 영화제를 만든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던 문화예술인들은 모가헌에서 발제와 자유토론을 마치고 지산리조트 입구 오렌지하우스에서 밤을 지새며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대해 환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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