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이천쌀, 손해보고 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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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이천쌀, 손해보고 팔 것인가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6.2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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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표 이천쌀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로까지 뻗쳐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천시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천쌀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한인무역상인 무궁화유통과 (주)삼미컴머스와 3자간 양해각서(MOU)를 14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민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이 첫 해외수출 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없어서 못 파는 이천쌀을 물량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이며, 수출에 따른 마진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수출 대상국인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이모작을 하는 쌀 수출국임을 감안할 때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것인가 의문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언론보도가 19일 대대적으로 나가면서 이천시청에서 이교훈 농협시지부장을 만났다. 지부장은 이천쌀 수출과 관련해 계약 체결이 궁금해 조병돈 시장을 만나러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7월말이면 이천쌀 전량이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유통 구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 20㎏ 포장 판매를 줄이고 10㎏ 들이 소량 판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월 말 이천쌀 선적 출하가 된다고 밝혀, 출하 시기에는 물량이 동이 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20일 이천시 담당부서에 현재 10개 농협별 이천쌀 제고량을 문의한 결과,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즉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난 조병돈 시장은 팔 수 있는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떠난 것이다.

이후 지난 25일 시 관계자는 “물량은 여유가 있는 남부 J농협이나 S농협을 이용하면 되며, 초기 출하량은 5톤의 소량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J농협 조합장은 “과거 물량이 남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8월 중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본다”며 유통 거래처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한편 수출 금액과 관련해서도 10㎏ 들이 완전미가 약 2만6000원선에 납품되며, 운반비는 유통업체와 현지 상인이 부담한다고 한다. 별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수출용 포장재를 별개로 만들 경우 정부 지원금(30%)을 제외한 이천시 부담 30%와 농협 자부담이 40%를 떠안게 되어 국내 유통 비용에 비해 손해를 감수하고 수출길에 올라야 하는 부담이 따르게 됐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고품질의 이천쌀 배짱부리며 팔 때가 됐다. 수출길도 필요하다. 아직 시작인만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부담일수도 있다. 앞으로 떵떵거리며 장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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