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뜨거운 議長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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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뜨거운 議長선거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8.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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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은 지금 때 아닌 선거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거짓말 좀 보태자면 어지간한 지역 국회의원선거보다 더 뜨겁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뜨고 있는지, 누가 유력한지, 누가 당선될지 전혀 예측하기 힘든 그야말로 짙은 ‘안개속’ 형국이다.

이런 표현에 일부 시민은 “무슨 보궐선거라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의아해 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보궐선거도, 대다수의 이천시민이 참여하는 일반 선거도 모두 아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민의를 대변할 이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뽑는 선거다. 이번 의장선거에는 모두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선거일이 이틀이나 남았으니 또 누가 출마를 선언할지 모른다. 이천시의원은 모두 9명. 이 가운데 4명의 후보자를 빼고 나면 유권자는 모두 5명인 셈이다.

의장이 되려면 1차 투표에서 후보자 자신을 포함해 4표만 얻으면 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대결구도 상 3차 투표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에 하나 동표가 나왔을 경우에는 연장자 순으로 결정짓게 된다. 그런데 여느 선거 때보다 이번 선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띄고 있다. 오히려 출마자 주변사람들이 더 난리 법석을 떤다고 한다. 유권자인 일부 시의원들은 출마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적극적인 표 구애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견디다 못한 일부 시의원은 요즘 아예 전화기를 꺼놓고 다닌다고 한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동료의원들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어 주변사람들까지 동원했다면 그 후보자는 의장출마를 당장 포기하는게 낫다. 그것은 시의원들이 툭하면 강조하는 ‘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짓이다.

단언하건데 타인의 힘을 빌려 의장자리에 오르게 되는 시의원이 있다면 그는 분명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의정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이로 인해 의회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시민들은 몇몇 안 되는 시의원들 사이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만큼 추대형식으로 가길 원했다.

또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를 철저히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이 과정들은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됐지만 그랬어야 보기 좋았다.

오는 4일이면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의회는 지금 4분 5열로 뿔뿔이 흩어져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후유증도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위기에서 기회로, 더 나아가 화합으로 이끌 명장다운 명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9명의 시의원들을 그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시민들은 요즘 시의회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맥 빠지고 지쳐있다. 의회는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선거가 끝나는 동시에 의원들은 이해관계를 떠나 제 자리를 찾아 이천시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각종 규제에 신음해오던 이천시가 이제야 비로소 인구 33만의 자족적인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리다툼이나 하고 내편이니 네 편이니 따질 때가 아니다. 지난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던 시민들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겸허하게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누가 의장이 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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