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을 괴담수준으로 비하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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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을 괴담수준으로 비하하지 말라
  • 이천뉴스
  • 승인 2008.07.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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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광우병에 대한 문제로 2개월이 넘도록 홍역을 앓고 있으며 이천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통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이천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있으며 서울상경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하는 이유는 우리국민이 광우병에 100% 걸리기 때문이 아니라 광우병에 걸리면 대처할 방법이 없음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광우병은 어떤 질병인가?
소해면상뇌증(BSE)이라고도 불리는 광우병은 1980년대 후반에 처음 발견된 질병이다.소해면상뇌증은 풀어서 말하자면 '소에게서 나타나는 스폰지(해면) 모양(상)의 뇌 증상'이다. 광우병에 걸리면 뇌에 스폰지(해면) 모양의 많은 구멍이 뚫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변형 프리온이 원인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감염 경로, 발병 경로, 예방 방법, 치료수단이나 조기진단 방법 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소에게서 나타나는 광우병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는 어떤 요리 방법으로도 변형 프리온의 독성을 제거할 수 없다.

심지어 변형 프리온은 6백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왜 일까?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생명체가 아닌 변형 단백질이기 때문이며 이 단백질은 아무리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포르말린에 담가도 파괴되지 않으며 한 그릇에 수저로 떠먹는 한국인들의 식습관을 볼 때 침으로도 전염될 수 있고 광우병소를 썰은 칼로 돼지고기, 닭고기를 썰어도 감염될 수 있다.(정육점 도마도 마찬가지)

광우병은 얼마나 위험한가?
인간 광우병의 발병 확률은 백만분의 일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부분에 대해선 나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차후에 확률에 대한 오류를 지적해보고 싶다.) 어쨌든 현재 정부발표에 따르면 다른 질병들에 비해서 발병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확률이 이렇게 낮은데 왜 위험하다는 것인가?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왜냐면 광우병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인이 변형 프리온이라는 것과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100%라는 것 말고는…

누가 감염될지도 전혀 알 수가 없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바로 그 누군가 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다. 치사율 100%… 공포를 느끼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나, SRM의 수입을 찬성하거나, 광우병을 괴담수준으로 여기고 광우병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비판하는 분들이 자주 드는 논거 중의 하나가 바로 광우병 걸릴 확률이다. 광우병 걸릴 확률이, 로또 당첨 확률이나 번개 맞는 확률이나 교통사고 확률 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법에선 낙뢰와 번개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뢰침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모든 사람들이 천둥번개에 대한 대비책으로 전기전원차단, 나무아래 있지 않기, 쇠붙이 들고 있지 않기를 습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은 규정 속도, 신호 준수, 음주운전, 과속 등에 대한 기준과 이 기준을 위반하면 처벌받는다.

건축법과 도로교통법이 없었다면 번개와 교통사고 확률이 어떻게 변할까? 우리는 지금 거액의 노름판에서 내기 돈을 잃을 수도 딸 수도 있다고 도박하는 게 결코 아니다. 법으로 강제하는데도 교통사고율이 높은데 국민식탁의 안전을 민간업자의 자율로 맡기면 믿을 수 있을까? 수입소의 월령제한, 특정부위제거한 살코기와 검역주권을 찾아 국민건강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자고 촛불을 든 게 잘못된 것이고 괴담이란 말인가?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란 것이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거나 위험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소를 먹지 않는 것이다.

광우병은 대개 30개월 이상의 소에게서 발견된다. 특히 SRM(내장)으로 분류되는 부위에서 변형프리온이 많이 발견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SRM에 해당하는 부위가 제거된 30개월 미만의 소만 먹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30개월령 이하의 소에게서도 광우병 발병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일본은 24개월 이하를 고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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