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잡힌 우리지역 쓰레기량의 상당수가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누구든 官에서 제공하는 통계를 믿을 수 없을 거고, 이천시는 쓰레기량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창피한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오명을 뒤집어 쓸 것 같다. 대형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의 경우 어떤 차이가 드러났는지 살펴보자. 이천시의회가 지난해 10월 청소용역업체를 상대로 행정사무조사를 벌인 후(2007년10월~2008년6월) 9개월과 벌이기 전(2006년10월~2007년6월) 9개월간의 달라진 폐기물 수거량을 보면 딱 3천600톤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폐기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전년대비 하루 평균 약 15톤이 줄어들었다. 이를 5톤 수거차량으로 따지면 한 달 평균 약 90대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이 결과에 이천시청 앞 1인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는 공대위는 그동안 업체 측이 폐기물량을 부풀려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천시의 관리감독 소홀로 우리지역 쓰레기 통계는 처음부터 다시 뜯어 고쳐야 할 판이다. 뜯어 고친다 해도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천시의 논리대로라면 통계수치가 틀리든 말든 이 또한 ‘도급이니까’ 아무 상관없는 것 아닌가.
이제는 무대를 광역소각장으로 옮겨보자. 현재 광역소각장은 시운전 및 점검이 끝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쓰레기 반입량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생겼다. 광역소각장은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지만 쓰레기 부족현상은 향후 정상가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소각장 운영비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소각장 운영비는 연간 45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 중 적정량인 일일평균 260톤을 소각해야 연간 27억원의 전력생산 수입이 발생하고 5개시군은 나머지 18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쓰레기량 부족으로 전력생산 수입에 차질이 생겼다. 소각장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하루 300톤이 들어와야 하나 지난 6월부터 시험가동을 돌려본 결과 5개 시군에서 반입된 물량은 170~200톤에 불과하다고 한다. 365일 정상가동은 벌써 틀렸다는 얘기다. 사업추진 시 어떤 경로든 시행착오는 겪는 법이다.
그러나 주목할 것이 있다. 바로 이천시의 반입량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치인 하루 평균 58톤보다 8톤 적은 50톤 정도만 반입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는 발등에 불 떨어졌다. 그러면서 핑계 아닌 핑계를 늘어놓는다. 이번엔 도급대신 인구수와 분리수거 문제를 거론한다. 다른 시군의 핑계는 둘째 치고 “58톤은 계획수립 당시 인구 증가분에 따른 수치로 이천시 인구가 예상보다 늘지 않았던 것과 분리수거 의식이 확립되면서 재활용 수치가 높아진 것이 수급량 감소의 원인”이라 했다. 죽어도 쓰레기량이 부풀려진 결과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머지않아 사실화 되어 시민들 앞에 낱낱이 공개될 것이다. 한번 잘못 채워진 단추는 계속 어긋나게 돼 있다. 이천시는 더 늦기 전에 잘못 채워진 단추를 풀고 처음부터 다시 채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官에서 제공한 통계를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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