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교훈으로 삼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청소년들이 입은 상처가 크다.
지난 1~2년 전 쯤 우리지역에서 여중생이 남학생들에게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 일은 최근 경찰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졌다. 청소년 7명이 구속되고 5명이 불구속됐다. 10대들이 무더기로 범죄자가 되고 철창행 신세를 진 것이다. 딸을 가진 부모는 물론 모든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만큼 끔찍한 사건이라는 얘기다. 이들 중에는 고교생, 대학 재학생, 군인도 포함돼 있다. 당시 이들은 중·고교생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발생하고 있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육당국이나 어른들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원망스러울 뿐이다. 보호자로서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꿈 많은 청소년들이 평생 지울 수 없는 범죄자가 되는 걸 막을 수도 있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 졌는지 보자. 경찰조사결과 어린 학생들이 저지른 범죄치곤 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중생이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집단성폭행까지 당했다. 지난 2006년 3월 피해자 A양은 당시 중3이던 이모(18)군 등 2명에게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강제 성폭행을,
그해 5월에는 다른 학생에게 인근 한 모텔에서 성폭행을, 또 다른 학생에게는 인근 하천 변 풀숲에서 위협과 함께 성폭행을 당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두운 세계나 악덕 고리사채업자들이 써먹던 어른들의 범죄를 모방했다는 점이다. 한 학생은 A양에게 접근해 ‘너의 오빠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으니 네가 몸으로 떼워라’며 협박하고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한다. 충격 그 자체다.
이런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도 왜 A양이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사이 남학생들의 성범죄는 갈수록 대범해진다. 집단 성폭행까지 불사한 것이다. 남학생 7명이 A양의 가방을 빼앗은 후 ‘따라오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겠다’며 인근 한 여관으로의 유인책을 썼다.
남학생들은 이곳에서 A양에게 억지로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집단으로 성폭행했다고 한다. 학생들을 여관에 입실하게 한 여관주인에게도,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술과 담배를 제공한 어른들에게도 큰 책임을 묻고 싶다.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면 큰 처벌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자기 자식들이나 이웃들이었다면 쌍수를 들고 말렸을 것이 분명하다.
A양의 처절한 고통을 생각해 보았는가. 어른들의 무관심은 대량으로 범죄자를 양산해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의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성폭력 예방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계몽운동이 펼쳐져야 한다. 쉬쉬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A양과 같은 제2, 제3의 피해 학생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은 어른들의 몫이란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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