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층석탑이 이천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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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석탑이 이천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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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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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일제시대 때 빼앗긴 이천지역의 문화유산을 되찾으려는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창전동 망현산에 위치해 있던 오층석탑을 되찾기 위한 이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6일 망현산 오층석탑되찾기 범시민운동의 출발을 알리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망현산 오층석탑은 일본식 표기로 이천향교방 오층석탑이라 불리며 1915년 일본이 한일합방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연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장 장식을 위해 서울로 옮겨진 후 1918년 일본으로 옮겨졌다. 이후 수 십 년동안 우리들의 관심속에서 사라졌던 오층석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천출신의 재일교포인 김창진 선생이 우연한 기회에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 석탑을 보게 된 후부터다. 김창진 선생은 이 석탑을 되돌려 받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이천에서는 석탑반환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이 없었으나 ‘MBC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석탑이 소개되면서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더욱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 지난 2006년말 이천을 방문해 문화재 환수를 위한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피력하자 이천지역 시민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석탑반환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밑거름이 돼 지난해 10월 석탑반환을 위한 1차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문화원, 의제21, YMCA, 이원회, 이천예총, 환경운동연합 등 6개 단체가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들은 석탑반환운동의 여론확산을 위해 수탈문화재 전시회를 전개하는 한편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석탑반환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지난 16일 이천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 참여한 가운데 수탈된 지 90여년만에 망현산오층석탑 되찾기 운동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문화재 반환운동에 불을 지핀 것이다.

물론 이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만의 힘으로 90여년동안 일본에 있던 우리 문화재가 쉽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유산을 찾기 위해 이천시민들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문화재를 되찾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교육적인 효과 또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부디 이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밑거름이 돼 90여년동안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쓸쓸하게 지내고 있는 망현산오층석탑이 되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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