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푸르던 들녘이 누런 황금 들녘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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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푸르던 들녘이 누런 황금 들녘으로 변해가고 있다.
  • 이천뉴스
  • 승인 2008.09.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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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벼를 심은 논에서는 벌써부터 콤바인의 우렁찬 굉음과 함께 추수가 시작되었다. 이제 부터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때부터 농민들은 일년 내 고생한 보람과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뜨고 즐거워진다. 그러나 이것도 수확하는 동안 잠시뿐이다, 수확이 다 끝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기쁜 마음은 실망과 분노로 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농사짓는데 들어간 각종 영농비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은 농협에 남아있는 영농자금 등의 빚뿐이다. 이때부터 입만 열면 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라고 하는 농협에 나가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협에서 전화라도 오면 빚 갚으라는 독촉 전화는 아닐까 오금이 저려온다. 어느 누가 우리농민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어느 누가 착하고 순진한 농민들을 빚쟁이와 겁쟁이로 만들었단 말인가?

예부터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구국의 심정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제일먼저 분연히 일어났던 사람들이 농민이 아니었던가, 지난 몇 년 동안 기름값은 130%나 인상되었다, 또한 비료 값도 150%이상 인상 되는 등 실로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럼에도 유독 농산물 가격만이 하락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하여 벼 수매값이 4% 가까이 하락하였다, 농민들에게 벼농사는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하니 어떤 젊은이가 농사를 짓겠다고 하겠는가.

전국의 농촌마다 노인분들만이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키고 있으니 앞으로 농촌에서의 희망이란 찾을 길이 없고 우리나라도 식량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최근 1년간 국제 곡물값은 쌀값이 최대 65%, 옥수수 53%, 밀 169%로 오르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끝도 없이 치솟고 있다. 이렇게 몇 년 후에는 돈을 주고도 식량을 못 구하는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외국의 농산물은 이제는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나 기계를 가동하기 위하여 재배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름고갈과 기름값 폭등으로 사람이 먹어야할 농산물로 기름을 만들어 사람이 아닌 자동차나 기계에게 먹여 기계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이야 굶어죽든 말든......

우리나라도 식량을 외국에게 75%나 의존하는 나라이기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이제 우리도 농업을 살려야한다. 선진국들만 자급률이 높은 먹거리의 농업을 우리도 70%이상 높여 놓아야한다. 그래야만이 식량위기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그러려면 농민들이 신이 나야 한다, 봄에 씨앗파종부터 가을에 수확 때까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땀 흘려 일한 것에 대한 보람을 주어야한다. 그리고 후손에게 자신 있게 농업을 가업으로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올가을 본격적인 벼 수확 때 수매값을 현실에 맞게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각 농협은 농민 조합원들에게 벼 수매 값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다.
또한 농민단체를 배제하지 말고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같이 결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다른 지역에서는 수매거부와 농산물 출하를 거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임금님표라는 브랜드와 전국제일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쌀의 고장 우리이천 지역에서는 벼 수매값으로 농민들과 조합 간에 충돌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올가을 추수 때 가지고 있을 보람과 희망이 계속 남아있기를 기대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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