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포천시의 진면목(휘호대회를 중심으로)
상태바
문화도시 포천시의 진면목(휘호대회를 중심으로)
  • 이규선 전문위원
  • 승인 2009.04.24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자는 소비자의 눈높이 맞추어야.

4월19일 일요일, 포천문화원(원장 이만구)이 주최했던 전국휘호대회. 개최요강을 보고 즉석에서 참가결정을 내린 이유로 첫째, 참가비 없음. 둘째, 중식무료제공. 셋째, 관내 문화유적지 답사 등이었다. 

송암 선생의 휘호 시범
또 하나는 공모전 하면  이런 저런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지만 현장 휘호대회는 현장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 상금을 노리는 숨은 대가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 잘만하면 성취감까지도 맛 볼 수 있겠다는 것. 등등이다. 

 포천문화원은 시로부터 2천만 원의 예산만 지원받고 나머지는 각 단체와 유지들로부터 협찬을 받아 보충하고 있다고 한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당일 현장접수를 배제했고 대회 4일전 접수를 마감한 후 검증된 서예계의 권위자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고 한다.

 공식행사를 마친 후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인 장암 이곤순 선생의 휘호시범에 이어 대회가 시작되었는데 280여명이 한자리에 운집했음에도 묵향만 진동할 뿐 잡음하나 들리지 않았다(주최측은 화선지(전지) 3장씩만 지급).

 식사를 마친 후 희망자들은 문화원이 마련한 버스를 이용, 관내 문화유적지를 답사했으며 오후 5시 심사발표에 이어 시상식이 있었다. 심사위원장인 장암선생은 ‘대상작은 국전에 출품했어도 입상감’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진행과정이나 참가자들의 수준으로 볼 때 향후 포천휘호대회가 전국제일의 멋진 잔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회장은 고요 속에 묵향만 진동한다. 
물론 참가자 중엔 심사결과에 불만인 사람도 있겠지만 지역을 명시한 수상자 발표를 보면 최소한 자기지역사람에게 상장을 몰아준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시상식 후 별다른 잡음도 없음을 보면 그런대로 깨끗하게 잘 치러진 행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 대회의 참가로 공급자와 소비자와의 관계에 대해 또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즉 문화행사를 주관하는 측이나 관련분야의 지도자계층은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자이며 참가자들은 소비자다. 소비자가 불신하는 상품은 설자리를 잃게 마련이다.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만이 롱런할 수 있다는 이치는 문화행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글, 한문, 문인화의 심사장면

 참고로 이번 대회에는 한국 3대 서예가의 한사람이라 불리는 장암 이곤순 선생을, 지난해에는 한국 서예계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초정 권창륜 선생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해 대회의 권위를 높이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