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감동(感動)과 5월 이천서 열리는 도민체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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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감동(感動)과 5월 이천서 열리는 도민체전의 의미
  • 조병돈 이천시장
  • 승인 2009.04.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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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돈 이천시장
▲ 조병돈 이천시장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I'm still hungry!)"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열광시켰다.

‘16강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말을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표현해 선수들의 도전의지를 자극하고 국민들에게는 ‘뭔가 보여 주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무한 신뢰를 얻었다. 그의 말처럼 승리에 굶주린 한국축구대표팀은 마침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 그해 여름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국민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10년 전 IMF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을 당시 야구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박세리 선수도 맨발투혼으로 LPGA 미국 US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해 경제위기로 시름하던 국민에게 기쁨을 줬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신체조건에서 앞선 서양선수들을 물리치고 남자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최고의 스타가 됐고, 최근에는 한국야구대표팀이 WBC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분패했으나 값진 준우승을 거둬 국민들로부터 “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 ‘국민요정’이 됐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처럼 스포츠라는 드라마에 열광한다. 도전이 있고, 승패가 있고 무엇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땀으로 연출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이것이 스포츠의 감동(感動)이고 마력(魔力)이다.


# 5월 9일 이천서 열리는 ‘경기도 미니올림픽’

1150만 경기도민의 미니올림픽인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가 내달 이천에서 열린다. 5월9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3일간 육상, 수영, 축구, 테니스, 정구, 배구, 탁구, 복싱, 역도, 씨름, 유도, 검도, 궁도, 배드민턴, 태권도, 볼링, 골프, 우슈, 보디빌딩, 사격 등 20개 종목이 치러진다.

도체전 역사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경기 동남부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간 도체전은 인구 30만 이하의 소도시에서는 열린 적이 없다. 수원, 안산, 성남, 부천 등 도내 대도시권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부천시가 개최도시로 예정되어있다. 이천시의 대회개최는 그만큼 도내 체육의 지역간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기동남부권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여 도체육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고, 이천시 역시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낙후된 체육기반시설 개선 확충과 생활체육 활성화 시책을 통해 시민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다.


# 1150만 도민의 박수와 함성으로 들썩이는 모습 기대

이번 대회에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선수와 임원, 응원단 등 1만 2천여명이 참가한다. 이천시는 △도민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체전’ △‘환경체전’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어우러지는 ‘문화체전’ △이천의 맛과 멋을 알리는 ‘홍보체전’ 등 4대 방향으로 설정해 이번 체전을 준비해 왔다.

제5회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제23회 이천도자기축제기간(4.25~5.24) 중에 열리는 만큼,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문화체전으로 각인되도록 할 계획이다.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시민 1천600명과 공무원 400명으로 구성된 2천명의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고 성공체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도체전의 관전 포인트도 역시 ‘스포츠가 가져다주는 감동’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기록이 나오고 또 어떠한 ‘각본 없는 드라마’로 도민들을 감동시킬지 사뭇 기대가 크다.

도내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선수단과 응원단이 한데 어우러져 운동장을 뜨겁게 달구는 모습은 월드컵이나 WBC 못지않은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의 내로라하는 스포츠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도민체전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2009년 5월 이천이 1150만 도민의 박수와 함성으로 들썩거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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