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 냄새 가득한 사량도(蛇良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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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봄 냄새 가득한 사량도(蛇良島)
  • 김태일 의장
  • 승인 2007.03.21 1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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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과의 화합-도다리쑥국이 제철
▲ 김태일 이천시의회 의장
시청 주차장 옆 울타리의 개나리와 설봉공원의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며 오는 봄을 재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 시는 하이닉스 공장증설 불허에 따른 서울과 과천 상경시위, 매주 금요일 문화의 밤(촛불집회), 1인 시위와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방역통제소 운영 등 수많은 지역 현안사항들로 전 시민과 공무원들이 매우 힘들게 지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시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보다 질 높은 의정활동을 펼치고 또한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 앙양과 근무의욕을 높이고자 금년부터 새로운 이벤트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여 분위기 쇄신은 물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하였고 지난 1월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에 이어 3월에는 사량도 지리산을 등산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이번 사량도 등산은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가능하면 가족들도 함께 가기로 약속하였다.

3월 16일 사량도로 출발하는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금요일 이천시민과 함께하는 하이닉스 한마당이 펼쳐진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문화의 거리에서 하이닉스 공장증설을 간절히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으고 등산 준비를 하여 시 의회 사무실로 향하였다.  늦은 밤 11시 함께 가기로 한 시의원님과 부인, 그리고 의회사무국 직원과 그 가족 모두 32명이 함께 모여 삼천포항으로 출발하였다.

17일 새벽 삼천포 항에 도착하여 배시간을 기다리며 새벽 어시장의 바쁜  수산물 경매광경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뜻 모를 경매사들의 소리와 경매인들의 손놀림에 모두 신기한 듯 쳐다보다 사량도로 들어간다.

사량도로 들어가는 도중 배안에서 맞이한 일출광경은 그 빛깔만큼이나 뜨겁게 가슴에 와 닿는다. 사량도는 뱀이 많아 뱀 사(蛇)자를 쓰고 그 혐오감을 주지 않기 위해 어질 량(良)자를 써서 사량도라 하고 한여름에는 멧돼지들이 바다를 헤엄쳐 와서 뱀을 잡아먹는다고 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돈지항 돈지분교부터 산행을 시작해 지리망산, 촛대봉, 불모산(달바위), 가마봉, 향봉, 연지봉, 옥녀봉, 대항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설봉산과 비슷한 높이(400m)의 낮은 산이지만 숲길, 가파른 오르막 길, 90도에 가까운 철계단, 10m 이상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는가 하면 때론 스파이더맨이 되어 기어가야 하는 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산행을 하는 모든 시간동안 좌우로 시원하게 보이는 바다와 위험천만한 등산로는 마음으로부터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돈지항에서 올라갈 땐 진달래가 마중을 나오더니 대항으로 내려오는 길옆 양지바른 곳에는 키 작은 야생화가 곱게 피어 지리산 등산을 마치고 돌아가는 등산객을 조용히 배웅한다. 산행을 마친 모든 사람들이 참 멋있는 산행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며 또한 무사히 산행을 마친 자기 자신들에게 감동을 먹은 듯하다. 살아가면서 인연이 있어야만 한번 갈 수 있는 곳 같다.

점심은 삼천포에서도 봄에만 먹는다는 도다리쑥국으로 정하고 사천시청의 도움을 얻어 식당으로 향한다. 봄철 살이 오른 야들야들한 도다리에 이제 막 싹을 돋아낸 어린 쑥의 향기가 제대로 밴 도다리쑥국은 생선국이 입에 맞지 않는 나에게도 봄철 잃은 입맛을 돋우어낸다.

잠도 못자고 간 무박 2일의 산행이었지만 매우 뜻있는 산행이었다. 지리망산이 지리산을 그리워했듯 나도 지리망산을 그리워 할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도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일부이지만 가족들까지 함께한 아주 뜻있는 자리요 산행이었기에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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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4-23 00:01:56
이천뉴스가 의회홍보지인가.그렇게 오랫동안 놔두는 이유를 모르겠다.이런 난국에 야유회간것이 무슨 자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