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현장은 특정당 유세현장…도마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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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현장은 특정당 유세현장…도마에 올라
  • 이백상 기자
  • 승인 2007.03.29 11:4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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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참여한 시민들의 염원은 하이닉스증설이지 특정정당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마라”
이천지역 대부분의 지도급인사들은 한나라당.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 “특정 당 홍보하기 위한 행사로 오해받을 소지 있어….”
‘민심은 천심’ 해당 인사들 그냥 지나칠 여론 아닌 듯.


옛 속담에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치지 말고 참외밭 옆에서는 운동화 끈을 묶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의심받을 행동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격언이다.

촛불집회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지와는 달리 마치 특정 당의 유세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여론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염원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생존권 투쟁을 불사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매주 열리다보니 주관을 맡은 각 단체는 물론 동원되는 시민, 공무원, 경찰 등 적지 않은 희생이 뒤따르기도 한다.

문제는 그동안 집회현장에 등장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이천의 경우 조병돈 시장과 김태일 의장, 이규택 국회의원, 이재혁·이종률 도의원, 대부분의 시의원 등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는 인사도 한나라당, 사회자의 내빈 소개를 받는 인사도 한나라당.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관계자들이라는 말도 있다. 굳이 나쁜 시각으로 봐서도 안될 일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유세현장을 방불케 했던 광화문 상경집회 현장이 문제다. 이날 집회에는 주요 인사로 김문수 도지사, 남경필 국회의원, 정진섭 국회의원, 이규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들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 등 관계자다.

당시 무대에 올랐던 이들은 대통령과 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규택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쇠똥구리‘에 비유했고, 남경필 의원은 “대통령을 잘 뽑아야 나라가 잘 살 수 있다….”는 등의 정치적 발언들을 잇 따라 쏟아내면서 한나라당이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했던 것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들의 발걸음을 순수하게 보지 않는 것 같다.

이와 관련, 이천뉴스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광화문 집회현장)거기는 한나라당 유세장. 끌려 다니는 우리가 불쌍하다. 하이닉스는 껍데기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선거판이다. 시장과 비대위는 그 하수인이다. 그런 자리를 왜 가야하고, 놀아나는 우리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선 (한나라)당 집회 같은 분위기 좀 없애주세요. 참여하기가 꺼려져요”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장호원기수별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9차 촛불집회 현장에서도 잡음은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공방도 치열했다.

한 네티즌은 ‘순수성을 잃지 말아야…’라는 제목에서 “장호원집회는 남부시민을 동참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역의 시의원과 가수를 시켜 한나라당을 지능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은 안 좋았다”며“주최 측의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 참여한 시민들의 염원은 하이닉스증설이지 특정정당을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마라”고 경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집회 하려고 성금을 내란 말인가. 비상대책위원회가 바로서기 바란다. 그렇게 안한다면 나가지도 않고 성금도 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실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그래도 가수이면 순수하게 노래만 부르면 되지 완전히 앞잡이 놀이에 실망이다. 다음에 또 나오면 가만 안두겠다. 장호원 주민을 뭘로 보는 거냐”며“그런 식으로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 등을 홍보하려면 주민 동원, 자금동원, 공무원 동원 다 옳지 않다. 한나라 당원인 비대위만 모여서 한나라당 자금으로 하라. 불쾌하다”고 까지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지마라, 큰일을 하다보면 실수가 있을 것이다. 비대위가 의도적으로 시킨 것은 아닌 듯 하며 가수가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해 있는 진행을 해서는 안된다. 세심한 배려를 당부 한다”는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악성 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잘못된 여론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촛불집회 현장에 나와 고생하는 인사들이 많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시민들도 모두가 이천시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그들의 노력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이에 해당 되는 지도급 인사들로선 그냥 지나칠 여론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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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 2007-04-19 15:26:34
동의합니다. 본인들의 업무인데 살기힘든 시민들 몰고 다니면서 남 욕이나 하는 것은 싫읍니다. 행정적으로 하시죠!

맞어요 2007-04-19 14:02:06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이닉스 유치하려는 노력은 꼭 촛불집회만 해서 되는것이 아니잖아요?
높은 봉급 받아가면서 어른대접 받고 있는 그 분들은 뭘 하나요?
시민들 세워놓고 노무현대통령한테 욕만 하면 되나요?

제발 정치를 하세요...
그리고 행정적으로 하세요.

나라밖 창 2007-04-03 20:43:35
지난 총선때 한나라당 아니면 당성안되니 모든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호보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렸다. 정치적 소신보단 당선이 급선무.... 지역에서 목소리좀 낸다는 사람들이 다 한나라당에 가입했니 그럴만도 하다. 위 기사내용처럼 하이닉스는 뒷전이고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지도층 인사가 많으니 이천 앞날이 어둠다....

참참참 2007-03-31 20:56:48
비대위의 수고가 많다. 그러나 지난번 처럼 한나라당 집회는 하지마라.

이천시민 2007-03-31 00:30:09
바른 기사 쓰셨습니다. 도대체 이런 시위가 필요한겁니까.누굴 위해서 무엇때문에 바쁜시간을 쪼개야 합니까.얖으로는 한나라당원들만 나가라고 하세요.비대위는 눈가리고 아웅하지마세요.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