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법안개정운동과 각종 규제철폐 위해 노력할 터
정부가 환경문제를 이유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가 입장을 표명하면서 불거진 촛불집회와 1인시위 등 이천시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대중적인 투쟁방법이 하이닉스 2, 3차 생산라인의 이천공장 증설 발표로 협상과 법안 개정 운동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무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설립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공동의장 신광철, 임진혁 · 이하 비대위)가 김종갑 신임 하이닉스 사장이 2,3차 생산라인을 이천에 건립하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그동안의 대중 투쟁운동을 마무리하고 대외협상과 법안개정을 위한 운동에 주력하는 형태로 변모된다.
구리를 규제하는 수질환경법 개정을 위해 다양한 접촉과 협상 진행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하이닉스 노조와 경기도지사를 만나 현행법상 구리로 인해 증설이 어렵다면 구리공정이 없는 75%의 공정만 담당하는 2,3차 생산라인을 이천에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비대위는 이천시장과 비대위 위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와같은 내용을 재 확인한 후 투쟁과 집회 위주의 비대위 운동을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범시민대책위원회와 비대위로 이어지는 하이닉스와 규제철폐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 온 비대위 최병재 사무국장은 “김종갑 신임 하이닉스 사장이 2,3차 생산라인을 이천에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음에 따라 이번 주중에 김사장과 이천시장, 비대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공장 증설의 최종 입장을 청취한 후 비대위의 활동 방향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해 생업을 포기한 채 최일선에서 궂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 최 국장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위원들이 날마다 모여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투쟁을 진행해 왔는데 일부 시민들이 비대위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비대위가 그동안 촛불집회와 1인 시위만 준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많은 협상을 이루었으나 이러한 협상이 물밑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상황이라 공개할 수 없었다”며 진행상황을 일일이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급변하고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협상을 일일이 시민들에게 알릴 수 없는 것은 이해하길...”
실제로 최 국장과 비대위 위원들은 김종갑 신임 하이닉스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김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2,3차 생산라인의 이천증설 의지를 확인했으나 비공개를 요구하는 하이닉스측의 요구에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했다.
“오는 13일 중앙통에서 이통장단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촛불집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최 국장은 “하이닉스 2,3차 생산라인이 이천에 건립된다면 이제는 촛불집회나 1인시위를 마무리하고 대외협상과 이천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법안개정 운동에 비대위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최근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가운데 구리를 규제하는 법인 수질환경보전법의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과의 접촉을 통해 환경법의 문제점을 집중홍보, 설득하는 한편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언론사 등과 간담회를 열고 환경법의 문제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한 기공식을 갖는 날 비대위의 간판을 내리고 이천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철폐를 위한 운동을 전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비대위 최 국장은 “하이닉스 문제로 불거진 범대위와 비대위의 활동은 표면적으로는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만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도권을 규제하는 각종 규제 철폐를 위한 시발점”이라며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약속받더라도 앞으로 이천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규제철폐를 위한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취임전에 2,3차라인 이천에 건립한다는 발언했으나 발표하기는 어려웠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한 시민들의 순수한 염원이 모여 파생된 수많은 성과들은 이천시민운동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최 국장은 “이천시민의 순수한 염원이 하나로 결집된 이러한 소중한 자산은 어느 개인의 사욕에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며 시민들의 순수한 열정은 앞으로 이천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