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이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증하듯 이천시민들은 하이닉스 반도체 헐값 매각설이 나돌 때 거리로 나서서 헐값매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가 하면 지난 2007년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어려워지자 5천여명의 시민이 종합청사를 방문해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매주 정기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외치는 한편 수백여명이 집단으로 삭발을 강행하는 등 하이닉스 살리기에 혼 힘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정부는 하이닉스 공장증설의 필수 조건인 ‘구리공정 배출 허용’ 고시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공장증설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천시민의 노고에 감사하는 이천시민 화합한마당 축제를 열고 정부의 구리공정 허용을 자축하는 행사를 갖는 등 이천지역과 하이닉스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천지역주민들의 끊임 없는 하이닉스 사랑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하이닉스 취업률은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이면 하이닉스 공장 근처는 대형버스들로 전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사원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버스들이 줄을 이어 하이닉스 인근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천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이나 문화환경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원들의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천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전문인력은 아니더라도 이천지역주민들의 하이닉스 취업이 늘어난다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경기도와 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이천 부원고와 제일고등학교의 반도체학과 신설은 반가운 일이다. 반도체과 출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하이닉스에 취업하는 연계가 이루어져 지역주민들의 취업문제가 해결되고 하이닉스와 지역간 연대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역 실업계고에 반도체과 신설 추진을 반기며 이천에 반도체와 관련된 반도체전문대인 광전문대, 신소재대학 설립을 건의해 본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연계하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이를 통한 지역과 기업간 연대가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보여준 하이닉스 사랑이 자연스럽게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하이닉스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집단삭발과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하이닉스 사랑을 펼쳤던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줄 차례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연계한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출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하이닉스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하이닉스와 지역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이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