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3・1운동으로 무력적인 식민지 통치의 비판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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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3・1운동으로 무력적인 식민지 통치의 비판여론 고조
  • 박인식 교수
  • 승인 2010.03.29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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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일제 식민지시대에 동아일보(東亜日報), 조선일보(朝鮮日報), 시사신문(時事新聞)은 조선총독부에 의해 허가를 받아 당시 식민지 조선내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민간지였다.

시사신문은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손  선수의 가슴에 있던 일장기 말소 보도사건으로 자진 폐간되었지만, 동아일보(東亜日報)나 조선일보(朝鮮日報)는 오늘날까지 급성장을 거듭하여 한국의 대표 언론기관이 되었다.

그래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식민지시대의 신문경영과 논조, 그밖에 중요한 필화사건이나 비화에 관해서 사료를 분석하여 게재한다. 특히, 일제 식민지하에서 언론활동과 한민족에게 끼친 영향, 민중과 신문관계 등에 대해서 연재하고자 한다.

여기에 연재된 모든 내용에 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필자에게 있음을 밝혀두고, 기술된 내용의 입증사료나 참고문헌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본문 중에 삽입해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1회에서 7회 연재까지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시사신문의 조선총독부 허가배경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8회 게재분 부터는 식민지 전 기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행적에 관해서 연재한다.


한일합방으로부터 10년 간 육군대장 출신인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 (寺内正毅)와 제2대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의 무단통치에 의해 무력과 언론 말살로 민족의 울분이 3・1독립운동으로 표출되었다. 이로 인해, 일본 국내에서도 가혹한 식민지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기 시작하였다.

당시 일본 제국의회 중의원 속기록인 1919년 3월 14일에 의하면, 카와사키(川崎克) 중의원이 3・1독립운동의 원인을 수상 하라(原)에게 질문하자, “지금의 소요는 소위 민족자결주의”에 있다고 밝히며 무단통치의 폐단에 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였다. 단지 식민지경영에 대해서 새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시사함으로써 일부 민중의 소동 정도로 간주하며 책임을 국제적 분위기로 돌리려 하였다.

또한, 1919년 7월 6일자 호치신문(報知新聞)의 보도에 의하면, 한 귀족원 의원이 3・1독립운동의 원인과 대처 방안을 하라(原)에게 추궁하자, “구주 전에 의한 민족자결주의가 원인이다”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금후의 조선인과의 융화를 위해 일부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하였다.

3・1운동을 비난하고 식민지 지배정책에 협조하고 홍보하던 일본내의 보수 신문조차도 점차 식민지통치의 문제점과 언론탄압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하였다. 1919년 7월 6일 호우치신문(報知新聞)은 하세가와 총독의 무단정책에 대해서 “병합이래 조선민족의 재앙을 초래하고 소요사건을 야기한 것은 유감”이라며 비판하고 식민지정책의 재고를 촉구했다.

또한 4월 5일자 도쿄아사히신문(東京朝日新聞)도 “소란의 유력한 한가지 원인이 우리 총독정치의 결함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총독의 무단 통치를 폭로하고 “총독무관제 하에서 무단전정(専政)의 폐해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헌병경찰 하의 인권유린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조선에서 언론억압은 세계에 비할 바 없으며 어용신문 이외는 신문발간을 불허한다”라며 무관총독하에서 억압통치는 당연한 것으로 보도함으로서 합방이후 조선의 언론자유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고 억압한 사실은 결국 총독통치의 결함에서 기인되기 때문에 조선인에게 어느 정도 언론의 자유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필자 소개: 박 인식

   
 
이천시 출생. 이천중・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언론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버릿츠 수료. 일본국립 야마구치대학 동아시아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정치・언론 박사( Ph.D.). 일본 식민지문화 학회, 일본 정치・경제사 학회 회원. 일본국립 도쿄 가쿠게이 대학을 경유하여, 현재는 중국 동북사범대학 인문학원 교수.

저서 및 번역서: ・일제의 조선지배에 있어서 정치 언론상호 관계(일본어 판: 2009년).
・일제의 조선통치와 언론(한국어 판: 2004년. 
・침략전쟁(한국어 번역: 범우사, 2006년) 외 다수

이천시 출생. 이천중・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언론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버릿츠 수료. 일본국립 야마구치대학 동아시아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정치・언론 박사( Ph.D.). 일본 식민지문화 학회, 일본 정치・경제사 학회 회원. 일본국립 도쿄 가쿠게이 대학을 경유하여, 현재는 중국 동북사범대학 인문학원 교수. 저서 및 번역서: ・일제의 조선지배에 있어서 정치 언론상호 관계(일본어 판: 2009년). ・일제의 조선통치와 언론(한국어 판: 2004년.  ・침략전쟁(한국어 번역: 범우사, 2006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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