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취임식장을 전당대회 분위기로 만들어 눈살
민선5기 출발을 선언하는 조병돈 이천시장 취임식에서 축사로 나선 원로회의 의장이 상대후보를 비난하는가 하면 취임식 분위기를 전당대회 분위기로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에 대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낙선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조병돈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러 식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기도 했다.
1일 오전 이천아트홀에서 열린 조병돈 이천시장의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마친 조병돈 이천시장은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는 모두 하나가 되어 오직 이천의 미래만을 생각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시민의 역량과 지혜가 하나로 모아져 이천발전의 대승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 다함께 힘을 모아 달라”며 시민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 진행된 이천시원로회의 의장의 축사는 시민 화합보다는 시민분열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대후보를 비난하거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출마했던 후보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발언 등으로 진행된 원로의장의 축사가 길어지면서 발언수위가 높아지자 일부 방청객들이 고함을 치는가하면 취임식장을 떠나 축하 분위기를 망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원로는 “선거가 끝나고 이천시장이 취임하는 좋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선거기간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들추며 상대후보들을 비난하는 것은 원로의장의 모습이 아니라”며 “민선5기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가 원로의장의 발언으로 썰렁해졌다”며 원로회의 의원마저도 축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역의 원로라면 선거동안 빚어졌던 분열과 갈등을 보듬으려는 발언을 했어야 옳지, 어떻게 상대 후보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하객들을 돌려보내는지 알 수 없다”며 “취임식장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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