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의 형성과정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개는 친족관계나 출생지역 또는 출신학교나 종교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혈연․지연․학연이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혈연․지연․학연은 그야말로 망국적 고질병 수준이다.
일례로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교수를 채용할 때 본교 출신자를 최소한으로(30% 정도) 선발한다. 이는 학문의 동종교배를 막아 학문의 발전을 가져온다. 우리 역사에 근친혼이 있었지만 근친혼은 저능아를 낳는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들은 본교 출신을 줄줄이 교수로 채용해 학문의 발달을 막고 있다. 서울대 교수를 하려면 서울대를 나와야 되고 연․고대 교수를 하려면 연․고대를 나와야 된다.
대학뿐이 아니다. 관계도 그와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이른바 청와대 인사가 고소영(고려대 출신, 소망교회 출신, 영남 출신)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인맥 인사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인맥 없이 사회를 살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그 폐해는 망국적 수준으로 너무도 심각하다, 그래서는 안 된다.
― 시인/수필가 김병연(金棅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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