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퇴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빈축
사퇴서까지 제출하면서 군부대이전 반대했던 이장단, 주민자치위 잇따른 체육대회로 눈총
2007-06-11 진영봉 기자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방부의 군부대 이전 발표에 반대하면서 이장단과 자치위원들이 총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선언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
지난달 3일 이천시리통장단연합회와 이천시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 등 1천450여명이 군부대이전을 반대하면서 집단으로 사퇴서를 제출해 자치행정의 공백이 우려되는 사태를 초래했었다.
그러나 군부대 이전에 대한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편 국방부 앞 집회시 돼지파문으로 사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 예산을 들여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국방부의 일반적인 군부대 이전반대를 외치면서 343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던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8일 덕평수련원에서 자치위원 교육과 함께 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단식투쟁을 펼치고 있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신성한 국가안보사업을 핑계로 자행되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며 기자회견까지 개최하고 379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던 이천시리통단연합회도 12일 이통단의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시민 이 모(42)씨는 “군부대이전 반대를 위해 앞장서야할 지도층 인사들이 군부대 이전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아직도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면서 초소를 지키고 있는 신둔과 백사지역 주민들과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면서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시민 서 모(39)씨는 “아직 사퇴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행동을 펼치는 것은 눈총을 받기에 충분하며 국방부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리통장연합회, 이천시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는 지난달 3일 오후 2시 이천시청 3층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통장 379명, 새마을지도자 728명, 주민자치위원회장 343명 등 1천450명이 서명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정부는 신성한 국가안보사업을 핑계로 자행되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밀실협약 중단하고 군부대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밀실협약의 주역인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군부대를 이전시켜서라도 집을 짓겠다는 송파신도시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등 네가지 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