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뽑자

이대영 한국도예고등학교 운영위원장

2007-10-19     이천뉴스

대통령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결정되었다. 아직까지의 여론으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절대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렇지만 여론이라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고 선거는 끝나보아야 결과를 알 수 있다. 한달 사이에도 변할 수 있고 며칠사이에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여론이다. 선거 또한 뚜껑을 열어보아야 결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도 당연히 이회창후보가 당선되리라 생각하였고 노무현 후보가 이기리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국민들은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새로운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게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초기 지지율은 70%~90%대에 이르렀다.

시간이 흐르며 국정운영의 실패와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점차 지지율이 하락하며 임기말에는 20%~3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2004년 3월12일 273명의 국회의원중 195명이 참석하였고 193명이 찬성하여 선거법위반, 대선자금비리, 경제파탄을 이유로 노무현대통령 탄핵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언론과 여론은 헌정역사이래 없었던 일이라며 탄핵을 발의한 당과 국회의원들을 죄인으로 몰아갔다.

대통령의 탄핵은 국회의원 2분의1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으로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절차이였다.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고 엄연한 법절차에 의해 이루어졌음에도, 그당시의 분위기와 여론은 탄핵을 비판하며, 탄핵의 당위성이나 법적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함부로 그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높은 지지율과 여론은 총선에서도 46석의 초라한여당을 152석의 거대여당으로 둔갑시켜 주었다. 노무현 정부 집권초기에는 이렇듯이 국민의 지지를 전폭적으로받으며 기세 좋게 무엇이든지 이루어 놓을 수 있는 기세로 출범하였다. 이제 임기를 몇 달 안 남겨 놓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이다. 너도나도 마주 앉으면 대통령의 실정과 잦은 말실수 등을 화제에 올리며 비판한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조금 오른 지지율을 까먹을 수 있는 지지율이 있어서 당분간 좋겠다고 했고, NLL은 영토의 경계선 개념이 아니라고 발언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말에 인기의 바닥과 어려움속에 어느 분 하나 명예롭게 퇴임하신 분이 없다 강제로 하야하거나 비운으로 돌아가시고, 본인 혹은 측근들이 집권당시의 죄값으로 수감생활을 하는 등 불행하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만약에 역대 대통령들이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면 이렇게 불행하고 쓸쓸한 퇴임은 없었을 것이다.

누가대통령이 되든 그 자리에 앉으면 국가와국민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없다. 다만 그일이 정말로사심없이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일인지는 국민과 역사가 판단한다. 역사에는 만약에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에 신라대신 고구려가, 이승만 대신 김구 선생이, 김대중 대통령 대신 이회창, 노무현 대통령 대신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역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있기에 김구 선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알게 하였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있기에 이회창씨에 대한 아쉬움을 우리에게 남게하였다.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아직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것이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위에 언급한 두분의 대통령이 이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분도아니고 두분의 대통령이 같은 지역 같은 행사에 참석한다는 일은 우리에게는 커다란 행운이고 영광이었다.

2001년 세계도자기 EXPO개막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참가하여 축사를 한 덕분에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2003년 제2회 세계도자기 비엔날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가하여 연설한 덕에 커다란 홍보효과를 보았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도예인의 한사람으로 현실의 두분에 대한 비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들이 찍어주었고 선출한 대통령인데,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윗사람인데, 우리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할 분들인데, 이제 제발 뽑아놓고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하자. 탁월한 국정 운영능력, 존경할만한 인격과 참신한 도덕성을 갖춘 인물, 퇴임후에도 우리가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사람이 누구인지 현명한 판단과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하자. 경제가 어렵고 국민이 살기 어렵다.

IMF보다 더 경기가 안좋고 도자기 경기는 더 안좋다. 이번에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뽑자. 노무현 대통령은 기타치는 노무현, 리어카 끄는 노무현의 이미지로 대통령이 되었다. 오는 12월의 대선에서는 희망의 물레를, 기쁨의 물레를, 행복의 물레를 돌리는 대통령을 뽑자. 우리의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약속된 미래를 빚는 대통령을뽑자. 임기가 끝나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