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외국공장 증설에 무게두면 국가경쟁력에 심각한 타격

2007-01-05     진영봉 기자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여부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앞두고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권내 공장증설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이천공장 증설이 사실상 물 건너갔나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수도권내 4개 대기업의 공장증설을 허용한 정부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에 대해서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논의한 후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공장증설 불가를 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정부의 발표를 10여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이미 정부가 공장증설 불가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에대해 청와대측은 하이닉스가 문제가 아니라 원칙적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힌 것뿐이라고 하지만 현재 수도권내 대기업 공장증설 논의는 하이닉스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이닉스를 겨냥한 발언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하이닉스측의 향후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측은 이천공장 증설을 기정사실화하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하이닉스측은 정부의 최종 발표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청주이전에 대한 논의와 미국이나 중국공장을 확장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닉스가 이천공장 증설이 불가하다면 청주가 아닌 외국공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이닉스측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핵심인력을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관건인데 지방(청주)에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핵심인력들이 다 빠져 나가는게 현실로 이천공장 증설이 하이닉스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후로 선택한 이천공장 증설이 물 건너갈 경우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미국이나 중국공장 증설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하이닉스가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이유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그동안 재계나 경제계에서 우려하던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천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이닉스가 증설되지 않고 핵심세력이 외국으로 나갈 경우 이천 지역경제는 심각한 공황상태에 접어들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MF이후 외자유치에 혈안이 되었던 시기에 레고랜드가 이천에 들어와 많은 외자를 유치한다고 했으나 결국 관계법령으로 인해 원주가 아닌 유럽으로 레고랜드 조성을 선회한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이번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문제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